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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주장은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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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주장은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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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이사한다)는 발언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정치적 논란을 떠나 그의 말이 사실일까? 진위 여부를 확인해보자. 인천시의 싱크탱크 격인 인천발전연구원이 15년 전인 2003년 발간한 '인천광역시 인구이동 특성에 관한 연구(이병기ㆍ김종업)'라는 연구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봤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의 인구는 1981년 114만1705명에서 크게 늘어나 2001년 258만1557명을 기록했다. 현재는 2016년 10월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계속 증가해 2035년에는 319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늘어난 인구는 어디에서 왔을까? 보고서에 나타난 1999~2001년의 경우 경기도가 매년 7만명 안팎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5만명 안팎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시도들은 1만명에 가까운 충남ㆍ전남을 제외하곤 미미했다. 정 의원의 말 중 인천에 이사 오는 사람들 중 서울ㆍ경기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팩트로 확인된 셈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이사왔을까? 보고서는 인천 지역 10개 구ㆍ군에 20년 안팎 거주하면서 평균 10년 정도 근무한 공무원 144명을 상대로 면접 조사를 통해 전출입 인구의 특성을 물어봤다. 해당 공무원들은 인천에 이사 오는 사람들이 비교적 가난한 계층이라고 대답했다. 인천에 이사 오는 사람들의 재정적 상태에 대해 '중하류층'이라고 답한 사람이 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류층 26.6%, 중ㆍ상류층 14.4% 등의 순이었다. 상류층은 없었다. 반면 이사 나가는 사람(전출)들에 대해선 중ㆍ상류층이 43.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류층 27.1%, 중ㆍ하류층 25.7%, 상류층 3.6%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또 사람들이 인천에서 이사를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 편의시설 부족 등 주거 환경 열악, 공교육 기관 부족 등 교육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출 인구의 요인을 보면 주거환경적 요인이 3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적 요인 25%, 경제적 요인 20.1%, 직업적 요인 19.5%, 가족적 요인 0.7% 순이었다. 반면 이사 오는 사람들의 경우 직업적 요인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ㆍ자연환경 등에 따른 주거환경적 요인 33.3%, 사업장ㆍ직장 소재 등에 따른 경제적 요인 22.7%, 교육적 요인 5.0%, 가족적 요인 3.5% 등이었다.

[팩트체크]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주장은 사실일까?



보고서는 특히 인천이 교육 여건은 열악하지만 일자리는 많은 환경이 인구 증ㆍ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교육적 요인으로 전출한다는 응답이 25.0%인 반면, 전입한다는 응답은 5.0%에 그쳤다. 반면 일자리 때문에 이사 온다는 사람은 34.1%에 달한 반면, 이사 간다는 사람은 19.5%에 불과했다. 반면 경제적 요인의 경우 전출 20.1% 전입 22.7%로 비슷했다. 주거환경적 요인도 전출 34.7%, 전입 33.3%로 거의 차이가 없었고 가족적 요인은 전출 0.7%, 전입 3.5%로 비중이 적었다.


구ㆍ군 별로 전출ㆍ입 요인을 보면, 전출의 경우 경제적 요인은 연수구, 남동구, 강화군이, 교육적 요인에는 부평구, 옹진군이, 주거환경적 요인에는 중구, 동구, 남구, 서구가, 직업적 요인에는 남동구, 계양구,강화군에서 가장 높은 전출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의 경우엔 경제적 요인은 옹진군이, 주거환경적 요인은 연수구, 남동구, 계양구, 강화군이, 직업적 요인은 중구, 동구, 남구, 부평구, 서구가 가장 높았다.

[팩트체크]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주장은 사실일까?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서울 사람들이 이혼하고 직업을 잃어 가난해지면 부천ㆍ인천으로 간다는 정 의원이 '이부망천' 발언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듯 하기도 하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가 발표된 것은 2003년, 즉 15년 전의 일이다.


해당 보고서가 발표된 후 15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을 보자.인천은 2000년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송도ㆍ청라ㆍ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검단ㆍ논현ㆍ서창 등 신흥 주거 단지가 들어서면서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인천 지하철 1~2호선, 인천공항~서울역간 인천공항철도,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인프라도 일신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최첨단 도시 인프라는 물론 교육ㆍ주거 환경이 뛰어나 '강남 부럽지 않다'는 자부심을 갖고 사는 수도권의 부촌이 됐다. 해당 지역으로 이주한 주민들의 경제적 수준도 상당히 높아진 것도 명약관화하다.


과거 서울의 발전을 지원하는 배후 공업ㆍ주거 단지, 어려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공단ㆍ항구 주변에서 몰려 살던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난 지 오래라는 얘기다.


인천 지역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과거 인천시에서 근무하던 시절 인천 지역 사람들이 옛날 기억을 바탕으로 한탄 삼아 이야기하던 것을 주어 들어 머리에 담아 뒀던 모양"이라며 "과거에는 일부 그런 주장이 사실이었다 하더라도 최근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00번 양보하더라도 대중 정치인이 공개 방송 토론회에서 특정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자질을 의심케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팩트체크]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주장은 사실일까?



한편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뉴스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거기서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쪽으로 간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항의가 빗발치자 정 의원은 8일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문제의 발언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다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지역을 폄하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6.13 지방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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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 의원의 당시 토론회 발언 전문. (출처=나무위키)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습니다.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가지고 올 때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에 오기 때문에 아까 이야기하듯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 있지만 그것 이외에 또 꼴찌 있습니다. 거의 꼴찌가, 이혼율 같은 것도 꼴찌입니다.
(좋은건 꼴찌, 나쁜건 1위라는 의미)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저 부천 정도 갑니다. 부천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그럼 저기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에 갑니다. 이런 지역적인 특성을 빼버리고 이것이 유정복 시장의 개인의 잘못이다? 그건 생각할 수 없습니다.
...
아까 이야기 안 드린 것 중에 이혼율에 있어가지고도 아직도 꼴찌고 5년 전에도 꼴지고 10년 전에도 아마 이혼율이 가장, 가장 내지 최하위권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그건 인천에, 인천에 사는 사람 누구라도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생활 수준이 서울에서 살기 힘들어지면, 거 뭡니까, 실직하면 부천 정도 오고, 부천 가서 이혼하면, ...>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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