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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혼전 속 경남 민심…"한국당이 성에 안차" vs "그래도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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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격전지, 바닥민심을 듣다 ① 경남
전통적인 보수텃밭, 이번 선거에선 분위기 달라
여론조사서도 與 김경수 우세


도지사 지낸 김태호, 평도 긍정적이지만
홍준표·한국당에 등 돌린 유권자 있어…"뚜껑 열어보기 전엔 몰라"

[르포]혼전 속 경남 민심…"한국당이 성에 안차" vs "그래도 한번 더" ▲지난 11일 찾은 창원 상남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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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창원·통영(경남)=이은결 수습기자, 임춘한 수습기자] 6ㆍ1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만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 대다수 정당과 후보들은 출정 채비를 마치고 속속 표심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았다. 여론조사 결과는 집권여당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심상치 않았다. 격전지를 중심으로 5회에 걸쳐 광역단체장 선거의 판세를 중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경남도지사 선거예? 글쎄 그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거 같은데예.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기보다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가꼬. 민주당이 앞서는 것도 조금씩 감지가 된다 아입니꺼."

11일 경남 통영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마주한 택시기사 정모(70)씨는 "지금껏 보수정당을 지지해왔지만 이번 선거는 누굴 찍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고민했다. 한국당 후보로 나선 전 경남도지사 김태호 후보에게 마음이 가지만 당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당이 어찌 돌아갈지 참으로 걱정스러워예." 경남에서도 대표적인 보수텃밭으로 꼽히는 통영, 그곳에서 30년간 살아온 그도 한국당 이야기에는 저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경남은 6ㆍ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두관 전 지사를 제외하곤 진보 진영이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보수 텃밭이다. 하지만 이번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의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꾸준히 집계되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당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일제히 '경남'을 꼽으며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창원ㆍ통영 일대의 민심은 혼전 그 자체였다. 인지도는 김태호 후보가 앞섰다. 평가도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특히 통영에선 이름이 더 여러 차례 언급됐다. 통영에서 30년간 거주한 자영업자 김모(37)씨는 "주변에선 김태호 후보가 무조건 된다는 사람들도 많고 지역에서도 평이 좋다"고 전했다. 마산에서 40년간 라이브카페를 운영한 박진식(61)씨도 "도지사할 때 욕 듣는 짓은 안 했다"며 김태호 후보를 지지했다.


아킬레스건은 당심(黨心)이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반발해 한국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종종 목격됐다. 김태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박씨 역시 홍 대표에 대해선 "명색이 대통령 후보까지 한 사람이 막말이 너무 심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씨도 "한국당이 싫어서 민주당을 찍는 사람들도 꽤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당을 지지하다가 이탈한 보수 표심을 김경수 후보가 흡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르포]혼전 속 경남 민심…"한국당이 성에 안차" vs "그래도 한번 더" 11일 통영시민들이 중앙전통시장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이는 30ㆍ4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인됐다. 창원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김모(32ㆍ여)씨는 "인지도는 김태호 후보가 훨씬 높지만 최순실 사태를 겪은 뒤 보수에 신물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창원 마산에 거주하며 통영에서 일하는 직장인 오모(27ㆍ여)씨 역시 "한국당을 여전히 지지하는 어르신들도 많지만 젊은 층들은 안 그렇다"고 강조했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1ㆍ여)씨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번엔 민주당을 찍자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반면 60ㆍ70대 노년층은 '그래도 한국당'으로 기울어 있었다. 통영에서 평생을 산 토박이 이모(70ㆍ여)씨는 "누가 뭐래도 한국당을 찍겠다"며 "일방적으로 여당에 몰려 경남까지 무너지면 안 된다. 경상도라도 (한국당을) 지켜줘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창원 마산합포구 부림시장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한모(60대)씨도 "젊은 사람보다 연륜이 좀 있는 사람이 낫지 않겠느냐"며 "누가 되든 다 같지만 우리 나이대는 (무조건) 한국당 지지하는거지 뭐"라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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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노년층 중에서도 '샤이 민주당'이 있었다. 창원 상남시장에서 20년째 국밥 장사를 하는 최모(61ㆍ여)씨는 "여기 있는 사람들 10명 중 7명은 한국당을 지지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하지만 시장 사람들한테 민주당을 찍을 거라고 말할 순 없다"고 귀띔했다.


이번 경남 지방선거를 좌우할 키워드는 세대를 불문하고 '경제'였다. 특히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통영에서 8년을 거주한 신모(59ㆍ여)씨는 "여기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선소와 바다 일이 전부"라며 "지금 조선소가 문을 닫고 있어 이 지역이 굉장히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신씨는 "당을 떠나서 경제 살리는 게 제일 시급하고 그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찍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대를 다니고 있는 양성진(21)군 역시 "아무래도 일자리에 제일 관심이 많다"며 "일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을 내놓는 사람에게 아무래도 호감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이은결 수습기자 leg@asiae.co.kr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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