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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공천갈등 빠진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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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민주당 공천파동 연일 이어져…'빈익빈' 야당 서도 공천갈등 봇물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공천갈등 빠진 여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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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6년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에서 넘어온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게 말이 됩니까. 이게 당 입니까? 전략공천, 밀실공천을 없애주세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시끌벅적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의 발언 도중 들이닥친 김태균 전 서울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팻말을 들고 공천 결과에 항의하다가 당직자들에게 끌려나갔다. 김 전 예비후보는 분이 풀리지 않은 표정이었다.


6ㆍ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의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악화하고 있다. 곳곳서 현역 단체장 탈락의 이변이 불거진 여당에선 파열음이 점차 커지고 있고, 전략공천이 대세를 이룬 야당에서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부터 공천된 후보자의 자질과 전과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정치권에선 후보자 검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이 격화된 곳은 여당인 민주당이다. 지지율 고공행진에 후보자들이 앞다퉈 몰리면서 공천 경쟁이 과열된 탓이다. 실제로 서울 중구청장 후보 공천을 두고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예비후보만 9명이 몰린 중구청장 후보에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전략 공천한 바 있다.


민주당의 '호사다마'는 비단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기 성남에선 단수 공천된 은수미 후보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의 금품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공천 잡음은 다반사이지만 이번 건은 당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화성에서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서철모 후보의 폭력전과가 뒤늦게 도마에 올랐다. 상대 후보 측에서는 이를 근거로 중앙당에 공천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여당 지지율이 90%대에 이르는 광주ㆍ전남에서는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군ㆍ무안군ㆍ신안군 등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지역을 포함해 곳곳에서 공천 파동이 불거지고 있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공천갈등 빠진 여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공천갈등에선 자유롭진 못하다. 텃밭인 대구ㆍ경북(TK)이 대표적이다. '공천이 곧 당선' 이라는 공식이 받아들여지면서 상호 간 비방ㆍ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실제로 한국당은 경북에서만 경주ㆍ영천ㆍ의성ㆍ청송 등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을 두고 경선 탈락자의 반발과 후보자의 전과ㆍ자질시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조차 확정하지 못한 바른미래당 역시 공천 갈등이 한창이다. 안철수계(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유승민계(이준석 공동 지역위원장)가 경합 중인 서울 노원구병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방식을 두고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는 방안, 여론조사 50%에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안이 충돌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바른미래당 당규에선 이번 지방선거에 한해 경선에 당원투표를 합산치 않도록 하고 있다.


당 공관위 관계자는 "당규가 당헌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지도부의 유권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선가능성과 무관하게 공천갈등이 커지는 이유로는 '지방선거 이후'가 꼽힌다. 6월 이후 당권 경쟁, 정계개편 등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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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각 당의 공천갈등은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단골소재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런', 옛 국민의당 공천탈락자의 '도끼시위' 등이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광역ㆍ기초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을 포함해 4000여명에 달하는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지방선거의 경우 비교적 검증 강도가 낮아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치인 중에는 다양한 이유로 전과나 여러 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사례를 개별적으로 중앙당, 시ㆍ도당이 검증할 수 없어 공천 문제가 단골로 등장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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