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여성 연예인에 대해 일부 누리꾼이 불쾌감을 표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녀시대 수영, 레드벨벳 아이린, 에이핑크 손나은 등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걸그룹 멤버들이 때아닌 페미니즘 논란으로 고통받고 있다.
아이린은 지난 18일 예능 프로그램 '레벨업 프로젝트2' 1000만 뷰 달성 기념 팬미팅 자리에서 근황을 묻는 질문에 "'82년생 김지영'과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을 읽었다. 휴가 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답했다.
팬미팅 이후 일부 팬들은 아이린의 발언을 문제삼았고 이후 논란의 중심이 됐다.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 책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린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며 비난을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린의 사진을 불태우는 사진 등 자극적인 게시글과 악성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을 레드벨벳과 아이린의 팬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아이린의 페미니스트 발언이 너무나도 실망스럽다"며 아이린의 포토카드 등 아이린과 관련된 물품을 훼손하는 사진까지 올리며 비난에 앞장섰다.
하지만 걸그룹 멤버를 뚤러싼 페미니스트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이핑크의 손나은 역시 지난 2월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 때문에 페미니스트 검증을 당해야 했다.
당시 손나은은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손나은 손에 들려 있는 휴대전화 케이스 문구'GIRLS CAN DO ANYTHING'(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를 지적했다. 그는 손나은의 휴대전화 케이스 문구가 페미니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휴대전화의 문구는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인 '자딕 앤 볼테르'의 대표 슬로건이었고, 손나은이 해당 브랜드의 화보 촬영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면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가지고 사진을 찍은 것 뿐이었다.
손나은의 소속사 측은 해당 폰케이스는 한 브랜드에서 협찬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이어지자 손나은은 결국 게시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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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수영 역시 ‘82년생 김지영’ 이야기를 했다가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수영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90년생 최수영’에 출연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남자애가 괴롭히는데 어른들이 ‘너 좋아서 그러는거야’라는 말로 막았던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소설 속 여성들이 경험해야 했던 성희롱과 불평등을 말했다. 방송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이 여성 연예인들에게만 집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82년생 김지영’은 아이린 뿐만 아니라 유재석, 그룹 방탄소년단 RM,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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