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장관 "北美정상회담, 장소·시간 결정에 수주 걸릴 것"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의 기본 얼개를 정하는 데에 수 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프리카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지부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제 문제는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모두 정하는 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은 얼마 전부터 '대화에 열려 있으며, 조건과 시간이 올바르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대통령이 판단하기에 '이제 그 시간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과 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었다고 소개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 특사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보여준 언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에 대한 단순한 의향이 아니라 열망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동안 봐왔던 것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었다"면서 "솔직히 매우 극적으로 바뀐 그의 태도는 우리한테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장소를 두고서는 현재 북한과 미국, 한국 등지가 거론되고 있다. 일단 김 위원장이 초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응했다는 점에서 평양이 만남 장소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미국 등 해외 방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북·미 양측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곳으로 판문점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