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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①노벨상보다 인기 '이그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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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을 읽다]①노벨상보다 인기 '이그노벨상' 2016년 토머스 스웨이츠(Thomas Thwaites)는 알프스에서 3일간 염소로 생활한 경험을 발표한 업적으로 이그노벨 생물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스웨이츠는 시상식장에 직접 만든 염소다리를 착용한 채 염소처럼 네 발로 기어 나와 관중을 즐겁게 했습니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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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노벨상(Nobel Prize)'은 인류 최고의 상입니다. 노벨상보다 상금이 많고 명예로운 상도 있겠지만 노벨상 수상으로 얻게 되는 돈과 명예, 그 업적 만큼은 거짓이 없습니다.

이 노벨상을 풍자·패러디(parody)한 것이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입니다. 상식과 다른 엉뚱한 연구와 가치있는 업적이 있는 경우 이그노벨상을 수여합니다.


'엽기 노벨상'이라거나 '짝퉁 노벨상'으로도 불리지만 올해로 28년을 이어왔습니다. 매년 10월 노벨상 수상작을 발표하기 전인 9월에 시상식이 열리는데 어김 없이 뉴스에 소개됩니다. 어떤 때는 이그노벨상의 인기가 노벨상을 앞지른 것은 아닌지 걱정(?) 되기도 합니다.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과학유머잡지인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지난 1991년에 제정했습니다. 이그노벨상으로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노벨상이 알프레드 노벨의 이름을 딴 것처럼 이그노벨은 상을 만든 가공의 인물인 이그나시우스 노벨(Ignacius Nobel)의 이름으로 정했다는 설, 노벨상을 풍자하기 위해 noble의 반대말인 '천하다'라는 의미의 이그노블(ignoble)이란 의미라는 설, 진짜로 존재한다는 의미로 'Improbable Genuine'의 앞 글자와 노벨상을 조합해 만들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연례행사로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개최하는 허버드대 AIR 측은 "모두가 선망하는 노벨상을 희화해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면서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그노벨상의 논문심사와 시상을 기꺼이 맡고 있다. 노벨상을 경멸하거나 조롱하는 상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상의 이름을 '이그노벨'로 한 이유는 알려주지 않아 여러 가지 설들만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그노벨상이 대중의 지지를 받으면서 장수하는 이유는 '유머'와 '가치' 때문입니다.


노벨상은 물리학상·화학상·생리학의학상·문학상·평화상·경제학상 등 6개 부문을 시상합니다. 그러나 이그노벨상은 10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딱히 분야가 고정돼 있지는 않고, 매년 수상 분야가 바뀌는 상황입니다.

 [과학을 읽다]①노벨상보다 인기 '이그노벨상' 2016년 이그노벨상 시상식장에서 '스위티 푸(꽃무늬 드레스 입은 소녀)'가 소감 발표시간인 1분이 지나자 수상자 옆으로 가 "Please Stop, I am bored!(그만하세요, 지루하다고요!)"를 외치자 수상자가 당황해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특히 이그노벨상의 선정기준 중 "사람들을 얼마나 웃길 수 있는가"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유머코드가 이그노벨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유머를 위해 주최측이 준비한 퍼모먼스는 '상금'과 '스위티 푸(Ms. Sweetie Poo)'입니다.


노벨상의 상금은 매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노벨재단이 한 해 동안 운영한 기금 이자 수입의 67.5%를 5개 부문으로 나눠 지불합니다. 경제학상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별도로 마련한 기금에서 나옵니다.


노벨상은 스웨덴 화폐인 크로나로 지불되는데 1901년 15만800 크로나에서 1981년 100만크로나, 1999년 790만 크로나, 2001년 1000만 크로나로 해마다 증가했는데 2012년 국제금융위기로 800만 크로나(약 110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이그노벨상의 상금은 수상자 마다 무려 10조 달러(한화 1경773조 원)를 받게 됩니다. 다만, 미국 달러가 아닌 짐바브웨 달러입니다. 미국 달러 가치로 약 40센트 정도라고 합니다.

 [과학을 읽다]①노벨상보다 인기 '이그노벨상' 이그노벨상 상금인 10조 달러. 한 사람에게 전부 지급한다. 다만, 돈의 가치가 거의 없는 짐바브웨 달러여서 아쉽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시상식에서 바로 상금을 현찰로 주는데 몇몇 수상자는 잔소리꾼 '스위티 푸'에게 상금을 바치면서(?) 아부를 하기도 합니다.


8살 남짓한 소녀인 스위티 푸는 수상 소감을 말하는데 주어진 1분의 시간이 지나면 단상의 수상자 옆으로 가 "Please Stop, I am bored!(그만하세요, 지루하다고요!)"를 수상자가 말을 마칠 때까지 외칩니다. 당황한 수상자들의 모습에 참석자들은 폭소를 터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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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생물학상을 수상한 토머스 스웨이츠(Thomas Thwaites)는 알프스에서 3일간 염소로 생활한 경험을 발표한 업적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스웨이츠는 시상식장에 직접 만든 염소다리를 착용한 채 염소처럼 네 발로 기어 나와 관중을 즐겁게 하며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그노벨상이 열리는 하버드대 샌더스홀은 매년 행사 때면 축제 분위기"라면서 "노벨상을 풍자하는 유머가 넘치지만 조롱하지 않는 균형감, 짝퉁을 표방하면서도 진지한 심사와 평가가 이 상의 품격을 올려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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