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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악수를 할 때, 왜 반드시 오른손을 내밀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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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악수를 할 때, 왜 반드시 오른손을 내밀어야 할까? 2차 세계대전 6개월 전, 나치 독일을 이끌던 히틀러는 영국 총리인 네빌 체임벌린과 뮌헨 협정을 통해 평화선언을 이끌었다. 당시 영국정부는 히틀러의 의도를 오판하고 그의 팽창의욕을 꺾었다 생각했다. 당시 두 사람의 악수는 '거짓된 악수'로 두고두고 역사에서 회자됐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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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인사방식이 제각각인 국제 외교장에서, 단 한가지 인사만은 통용되는데 그것이 바로 '악수'다. 당사자 두 사람이 오른손을 꺼내 맞잡고 손을 위아래로 흔든 뒤, 손을 놓는 이 인사방식은 문화와 종교를 초월해 거의 모든 문명권에서 익숙한 인사방식이다. 그런데 여기엔 중요한 원칙이 있다. 바로 왼손은 절대 내밀면 안된다는 점이다.

사실 왼손잡이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난감할 수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악수는 반드시 오른손끼리 맞잡게 돼있다. 이것은 전쟁터에서 확립된 악수의 기원과 관련이 있다. 왜 하필 오른손을 써야하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악수가 외교적 인사법으로 처음 정착된 중세 유럽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중세 유럽의 봉건사회는 겉보기엔 신분제와 교회의 계서제로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던 것으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그야말로 사방이 적이고, 하극상은 일상인 시대였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시대였고,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무장을 했으며 전투용으로 쓰던 작은 나이프를 그대로 식기로 사용하던 시대다. 유럽의 고성(古城)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긴 테이블 역시 나이프로 식사 도중 암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정도로 일상 자체가 위험하고 험악한 시기였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악수를 할 때, 왜 반드시 오른손을 내밀어야 할까? 주요 양식기인 포크와 나이프는 원래 모두 살상도구에서 출발했으며, 중세시대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식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그래서 좌석 간 거리가 긴 테이블이 유행했다.(사진=옥션)



이런 시대에 양자가 악수할 정도의 거리는 곧 목숨을 담보해야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갑자기 분위기가 급변해 나이프를 빼서 상대를 찌르면 그만인 시대인만큼, 이런 암살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절이 필요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바로 악수다. 상대방과 싸울 의사도 없고, 암살할 의지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서로 오른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는 방식이 굳어진 것.


좀더 시간이 지나면서, 소형 화기인 권총이 유행하자 악수법이 살짝 바뀌었다. 두 손을 맞잡을 뿐만 아니라 손을 크게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이는 옷 안에 암살 용도의 권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상호간에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인사법이었던 셈이다.


물론 악수의 기원이 이보다 앞섰다는 설도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통치자가 신성한 힘을 내려주는 의미로 손을 잡았다거나 고대 로마에서 독재자인 카이사르가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인사법을 동방에서 배워와 병사들에게 가르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서구사회에서 악수법이 뿌리깊게 박히게 된 것은 모두 중세시대 이후부터였고, 이는 무기도 없고 살상 의지도 없음을 분명히 하는 인사법이자 외교적 수사로 자리잡았다.


[火요일에 읽는 전쟁사]악수를 할 때, 왜 반드시 오른손을 내밀어야 할까? 중세시대 서양에서는 주로 비전투원이었던 여성에게는 악수를 청하기보다는 손에 입맞춤을 하는 인사가 보편적이었다. 이것은 보통 그 집의 주인이나 영주에게 바치는 존경의 의미였다.(사진=영화 '타이타닉' 장면 캡쳐)



그래서 원래 무장하지 않은 비전투원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이런 의미에서 중세시대에는 여성에게는 악수를 청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악수와 관련된 여러 예절들이 신설되면서 여러 부가적인 에티켓들이 생겨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존의 전 근대시대 계급사회의 예절과 맞물리면서 꽤 복잡해졌다. 상급자가 악수를 청할 때까지 기다려야하거나, 손을 먼저 움켜줘도 안되고, 손을 오래잡고 있어서도 안되는 등 부가적인 사항들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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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기도 했는데,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게이츠 회장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당시 빌게이츠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할때, 왼손을 주머니에 넣고서 했는데 이것이 한국에서는 큰 결례에 해당하는 행동이었지만, 서양에서는 그다지 큰 결례가 아니기 때문에 화제가 됐었다.


원래 악수는 다른 예의를 따지기 이전에 상호 해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는 인사였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목례도 하지 않고 상대 눈을 바라보면서 허리를 꼿꼿이 편채, 오른손만 서로 맞잡고 흔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길게 이야기하지도 않고 악수가 끝나고 나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국가마다 악수에 가미된 예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에 그 지역 악수법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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