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오피스텔 화재도 '안전불감' 무게…"작업 중 불티 튀어" 진술

25일 발생한 수원 광교 오피스텔 공사장 화재 현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사장 화재가 작업 중 튄 불티에서 발화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번 화재 역시 ‘안전불감’에 의한 발생에 무게가 실린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해당 현장 지하 2층에서 용단작업을 하던 작업자들로부터 화재 발생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빔 절단 작업에 나선 근로자 김모(47)씨와 이모(48)씨는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빔을 자르던 중 불티가 주변에 쌓아둔 스티로폼 단열재로 튀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당시 단열재는 어른 키만한 높이로 수십개가 쌓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붙자 작업자들은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에 나섰고, 뒤이어 안전관리자도 합세했으나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작업 중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현장 합동감식에 나섰다. 감식반은 발화 지점, 원인 등 정확한 화재발생 경위를 조사하게 된다.

앞서 성탄절인 25일 오후 2시46분께 수원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에서 SK건설이 시공 중인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이모(29)씨가 숨지고 현장 인부 1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진화에 나선 소방관 2명이 얼굴과 양손에 1~2도 화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