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 단가 인하 등 비용절감 기대
"인원감축 등 물리적 구조조정은 없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GS리테일이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상품기획(MD) 부문을 통합한다. 이를 통해 구매 단가를 낮추는 등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그간 사업부별로 각각 전개해온 편의점(GS25)과 슈퍼마켓(GS수퍼마켓)의 MD 조직을 최근 통합했다. 단일화된 MD 조직은 국내 상품 구매와 해외 소싱 등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감원 등 구조조정은 수반하지 않는다는 게 GS리테일 측의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조직 개편과 함께 MD, 기획, 판촉 등 조직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MD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유통 사업을 전개 중인 GS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현재 편의점 사업에 의지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기준 편의점 부문은 매출 4조7120억원으로 GS리테일 전체 매출의 76.1%를, 영업이익의 경우 1718억원으로 127.5%를 기록하고 있다. GS수퍼마켓의 경우 매출 1조1156억원으로 16.6%, 영업손실 34억원으로 -2.6% 수준이다.
그 밖에 호텔(파르나스호텔) 부문은 매출 1698억원(2.7%), 영업이익 120억원(8.9%)에 달하며, 신선식품 제조, 광고, 택배 서비스, 해외 사업에서 매출 1952억원(3.2%), 영업손실 456억원(-33.9%)을 기록했다. 다른 사업 부문의 손실을 편의점 사업의 이익으로 메꾸고 있는 셈이다.
슈퍼마켓 사업부는 2005년 GS리테일이 코오롱마트를 인수한 이래 12년째 전개하고 있는 이 회사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2015년 약 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지만 이후 기업형슈퍼마켓(SSM)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2016년 160억원의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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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통합 구매를 통해 매입 단가를 낮추는 한편 전략적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SSM의 타깃이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로 좁혀지면서 사실상 편의점의 핵심 고객군과 맞물리고 공통의 제품 개발과 전략에 나설 경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태"라면서 "특히 편의점 부문의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매비용을 줄이고 조직을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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