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전자 MC페이먼트&모바일서비스팀
실속형 X 시리즈에서도 LG페이 쓴다
이르면 12월 말 온라인 결제 가능…내년 미국 진출
"페이, 더 이상 선택 아닌 필수 기능"…50·60대 사용자도 다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탑재한다. 첫 타자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실속형 스마트폰 'X'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80~9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신기능이 서비스 시작 7개월 만에 30만원대 저가 모델까지 확산되게 됐다.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MC페이먼트&모바일서비스팀 이건우 책임(팀장), 이상재 책임, 우희경 선임을 만났다. 우 선임은 "페이 서비스를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카메라, 전화와 같은 '필수' 기능으로 생각하는 이용자가 늘어났다"며 "LG페이를 실속형 모델까지 확대한 이유"라고 말했다. 우 선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다섯명 중 한명이 LG페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페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이 팀장은 "페이 서비스가 젊은 사람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50대ㆍ60대 사용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LG페이 사용자는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는 것만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LG 스마트폰의 부진도 LG페이 확산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사실 LG페이는 경쟁사 대비 출시가 늦었다. 이 책임은 "LG 스마트폰이 끌려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없어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가 있었다"며 "LG페이가 전 모델로 확대되면 LG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에는 LG페이의 한계점으로 지적받던 제휴사 문제도 해결했다. SPC(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신세계(스타벅스, 이마트 등)와 제휴를 이끌어냄으로써 LG페이 사용처를 크게 늘였다. 이 책임은 LG전자라는 대기업 타이틀을 갖고도 제휴사를 설득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고 전했다.
늦은 출발을 상쇄해줄 LG페이의 무기는 무엇일까. 우 선임은 "LG페이 내에서는 모든 것이 한 손으로 가능하다"며 "스마트폰 화면이 점차 커지는 추세인 만큼 여성 사용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지문 인식부터 카드 불러오기, 멤버십 선택까지 엄지 손가락 하나로 해결된다. 우 선임은 "멤버십 적용 시 결제 시간을 늘려주거나 카드 리더기에 쉽게 닿도록 카드 위치를 높이는 등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페이팀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LG페이는 이르면 12월 말, 늦어도 1월 에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에는 한국에 이어 미국 출시 스마트폰에도 LG페이를 탑재한다. 이 책임은 "ATM기 입출금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신용카드사와 연계를 통해 소비 패턴에 따른 맞춤형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