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도도레이블' 대표
-'얼굴형 메이커' 투명 테이프
-부착력·지속력 뛰어나 인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엄지손가락 만한 투명 테이프가 대박 아이템이 됐다. 제품 이름은 '얼굴형 메이커'다. 얼굴에 붙이는 미용도구인데, 사용 방법에 따라 'V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반년 간 20~40개들이 세트가 12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얼굴형 메이커를 개발한 김도연 '도도레이블' 대표(27)는 몇 년 전까지 잘 나가는 뷰티 모델이었다. 새벽 촬영 때마다 부은 얼굴 때문에 고민하던 중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 '볼을 머리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당길 수 있다면?'
기존 의료용 테이프는 원하는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김 대표는 과감히 모델 일을 그만두고 연구개발에 나섰다. 그러다 올해 초 탄생한 제품이 얼굴형 메이커다. 0.02mm의 초박형 두께와 투명함을 갖춘 얼굴형 메이커는 붙인 티를 줄여준다. 접착력은 10시간가량 지속된다. 전문 생산라인과 손잡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도 마쳤다.
김 대표는 "팔자주름과 불독살, 이중턱 등 다양한 고민의 해결이 가능하다"며 "사진 촬영이나 중요한 자리를 준비할 때 간편히 이용하려는 고객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원리는 간단해 보이지만 상당한 연구 노하우가 제품에 스며들어 있다. 얇으면서도 부착력과 지속력을 갖추게 하는 과정에 힘을 쏟았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테이프를 당기는 힘과 부착 위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간편하다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브랜드 슬로건은 '10초의 변신'이라고 지었다.
시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 가운데 조회수 수백만을 찍은 것도 여럿이다. 인터넷 방송의 뷰티 전문 VJ들이 스스로 소개하는 아이템이 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로의 고객 유입은 수직 상승세다. 창업 후 반년 동안 12만세트의 판매 실적은 이런 가운데 나왔다.
김 대표는 "모델에서 사업가로 변신을 결정했을 때부터 매일 연구개발 고민 속에서 살았다"며 "시장에서 제품의 유용함을 인정받으려는 노력이 유의미한 결실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온라인 입소문은 사업 외연 확대로 이어졌다. 최근 유명 헬스앤뷰티(H&B)스토어 왓슨스 매장에 입점하면서 주목도를 높였다. 중국의 유명 유통기업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알리바바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서 도도레이블을 접한 고객들의 호평이 누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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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유사 상품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직접 체험해 본 결과 부착력과 지속력이 '원조'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도도레이블 만의 탄탄한 제조 노하우는 여타 업체들이 아직 따라오지 못한다.
김 대표는 "미용 측면에서 여성들에게 실질인 도움을 전하려는 노력이 아이디어 창출의 동력"이라며 "기존 제품 못지않게 파급력을 갖춘 새로운 아이템을 국내와 글로벌에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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