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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재가 4일간 써본 아이폰X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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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이 리뷰에는 새로운 정보가 없습니다. 곳곳에 떠도는 정보는 찾아보기 귀찮으면서 '사상 최고가' 스마트폰을 살까 고민하는 분 혹은 자녀에게 아이폰X(텐)을 (안) 사줄 이유를 찾고 계신 동년배나 선배에게 이 리뷰를 바칩니다.

IT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2부장입니다. 아이폰4부터 5, 6, 7까지 줄곧 아이폰만 써왔는데 "더 이상 비싼 값을 못한다"는 비관이 팽배해지던 중 아이폰X이 '한 번만 더 믿어봐'라고 꼬시더군요. 예약신청을 통해 24일 출시되자마자 개통했습니다. 주말을 껴서 4일째 쓰고 있습니다. 이미 기사를 클릭하고 들어오셨으니 아래 글은 슬쩍 참고하시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많은 장점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비싸다 그러나 가격이 40만원쯤 내려가면 또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도 되겠습니다.


◆선택약정 25% 받으면 얼마나 저렴해질까 = 결국 문제는 '돈'이지요. "보조금보다 선택약정 받는 게 유리하다"는 기사 많이들 보셨을 텐데, 실제 얼마나 저렴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리점 직원이 선택약정을 택할 건지 묻지도 않더군요. 아이폰은 보조금이 얼마 안 되어서 확실히 선택약정이 유리합니다. 거의 100% 소비자가 그렇게 선택하고 있고요.


저는 앞서 쓰던 아이폰7을 알뜰폰에 가입해 써왔는데요, 약정이라는 '굴레'와 할부 이자, 비싼 요금제 등 때문에 이통3사에 가입하는 게 꺼려졌거든요. 대신 거금을 들여 '언락폰'을 구입한 후 알뜰폰에 가입해 '유심'만 받아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년 동안 지불하게 되는 모든 통신비를 합해보니 알뜰폰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지면서 이 두 방법의 가격차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래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사업 접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선택약정 할인이란 보조금을 포기하는 대신, 통신요금의 25%를 할인 받는 제도입니다. 보조금 크기와 할인금액 총합을 비교해 더 큰 쪽을 택하면 됩니다. 아이폰은 특히 보조금이 적은 제품이니 당연히 선택약정이 유리한 겁니다.


다음 고려해야 할 것은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입니다. 저는 수년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5GB 내외로 썼는데 최근에는 집이나 사무실, 외부에서도 와이파이가 잘 돼 있어 2GB면 충분한 것 같아 이 정도 요금제로 했습니다. 우선 2GB 기준으로 두 방법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이통사 가입(KT, LTE데이터 43.8, 데이터 2GB, 2년 약정)
통신요금 43890원/월. 선택약정 할인으로 실제 요금 32890원/월(11000원 할인/월)
단말기 할부금+이자 = 60245원/월 (64GB모델 136만 700원, 할부 수수료 5.9%= 2년간 이자 총 85180원)
약정 2년간 통신비 = (32890+60245)X 24개월 = 223만5240원 (93135원/월)


*알뜰폰 가입(CJ헬로, USIM 2GB, 약정 없음)
통신요금 14300원/월
단말기 일시불 142만원 (아이폰 판매점에서 구입)
2년간 통신비 = (14300X24)+1420000 = 176만3200원 (73467원/월)


가격만 놓고 볼 때 알뜰폰이 24개월간 47만원, 한 달에 19668원 저렴합니다. 두 방법을 데이터6GB 상품으로 비교해도 한 달 2만원 꼴 차이가 나는 것은 비슷합니다. 다만 알뜰폰 통화나 서비스 품질에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고 142만원을 일시불로 내야 하는 부담이 있으니 알아서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당신이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해왔든간에… = 제가 아는 한 버튼 없는 스마트폰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이폰X이 제공하는 가장 큰 '낯섦'이죠. 특히 보던 화면을 급히 숨겨야 할 때 문제가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습니다.


4일 사용해본 결과, 원래 스마트폰은 버튼 없는 게 정상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곧바로 적응됐습니다. 아이폰을 써봤거나 아니거나 '홈버튼 없는' 스마트폰은 처음이기에, 이 점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40대 아재가 4일간 써본 아이폰X 리뷰 아래에서부터 위로 쓸어올리는 동작이 기존 홈버튼 동작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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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쥔 손의 엄지 혹은 반대 손의 검지를 '휙' 위로 쓸어 올리면 홈버튼 누른 효과가 나타납니다. 유사한 손가락 동작으로 다른 기능도 작동시킬 수도 있는데 그 미세한 차이를 어떻게 이리 잘 구분하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스마트폰을 더 이상 크게 만들기 부담스러운 제조사들이 앞으로 홈버튼 없애고 화면 키우는 추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특허를 어떻게 회피하면서 기능을 구현해낼지 궁금해집니다.


◆페이스ID, 각도에 따라 작동했다 안 했다… = 아이폰X은 비밀번호나 지문이 아닌 '얼굴'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처음 설정할 때 얼굴을 스캔하는데 아주 간단합니다. 셀카 찍듯이 카메라에 얼굴을 대고 두 바퀴 돌려주면 끝입니다.


아이폰을 쳐다보면 주인을 알아보고 문을 열어줍니다. 애플 광고처럼 그냥 쳐다만 보면 되는 건 아닙니다. 꺼져있을 때는 화면을 터치하거나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불이 들어오고, 이내 얼굴을 확인한 후 주인이 맞으면 자물쇠가 풀립니다. 그러면 손가락으로 '휙' 쓸어 올려 홈화면으로 가는 방식입니다. 예전 지문인식보다는 한 두 단계 추가된 셈이지만 그리 불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워서 스마트폰을 켜거나, 삐딱한 자세, 스마트폰을 가로로 사용하던 중 껐다 켤 때, 책상 위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만 켜려할 때는 인식이 잘 안 됩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곧잘 인식합니다. 아이들이 누워있는 제 얼굴에 아이폰을 들이대 잠금을 열려고 시도해봤는데, 이상하게도 잘 인식이 안 되더군요. 하지만 여러 번 시도 끝에 열리긴 했습니다. 역시 각도의 문제인 듯합니다


페이스ID가 작동 안 되면 암호 창이 뜹니다. 비밀번호로 열면 됩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켤 경우 페이스ID가 작동하는 게 10번 중 7~8번, 비밀번호로 열어야 한 경우가 2~3번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설정하면 그냥 평범한 스마트폰이 됩니다.

40대 아재가 4일간 써본 아이폰X 리뷰 등록된 얼굴 정보가 확인되면 시간 표시 위 자물쇠가 열리면서 사용가능한 상태가 된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적외선 프로젝션이 카메라에는 잡혔다(왼쪽).


느낌 상 페이스ID는 뭔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애플은 사용자의 얼굴 정보가 기기 자체에만 저장된다고 하지만 찜찜한 느낌도 있습니다. 솔직히 사용자 입장에선 '더 편리해지지 않은' 얼굴 인식 기능을 굳이 왜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향후 개별 앱들 그러니까 은행ㆍ증권ㆍ결재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서비스에 전반적으로 사용될 텐데, 페이스ID가 표준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40대 아재가 4일간 써본 아이폰X 리뷰 얼굴 정면에서 벗어난 아이폰은 암호를 넣어 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볼 때, 아이폰X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M자 탈모라고 해서 윗부분 액정이 '쑥' 들어가 있는 것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습니다. 어떤 화면을 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가뜩이나 아이폰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홈버튼까지 사라지고 더 복잡해진 기능 때문에 많은 '아재'들이 아이폰으로 갈아타기를 주저하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통화ㆍ카톡ㆍ서핑ㆍ은행이 전부라면 아이폰이든 뭐든 사용하기 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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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딱히 어얼리어답터도 아니고 IT 마니아도 아닌 데다, 이제 막 40대에 익숙해졌는데 곧 떠나야 하는 나이지만 사용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물론 A/S나 수리비용 등에선 불편·불리한 것도 맞지만요.


여하튼 아이폰X은 애플이 눈 뒤집어지는 혁신을 하지 않는 한, 저의 마지막 아이폰이 될 것이란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밖에 안 쓴 '깨끗한' 아이폰7은 중2 아들에게 넘겼습니다. 말 잘 들으면 언젠가 아이폰X도 너의 것이 될 것이란 기약 없는 약속과 함께.

40대 아재가 4일간 써본 아이폰X 리뷰 신범수 산업2부 부장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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