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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만에 대통령이 바뀐다"…무가베 사임에 환호하는 짐바브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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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내가 태어났을 때 이 나라 지도자는 로버트 무가베였다. 내 아이들이 태어날 때에도 똑같은 사람이었다. 이제 짐바브웨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 문얀자드지 치상고(35세 엔지니어)


"정말 신난다. 이제 새로운 사람을 뽑을 수 있게 됐다. 올해 36살인데, 내 온 생애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내가 여태까지 겪었던 지도자는 오직 한 사람이었다." - 윌리엄 마콤보레(36세, 금융인)

"37년만에 대통령이 바뀐다"…무가베 사임에 환호하는 짐바브웨 [이미지출처=연합뉴스]'무가베 사임했다!' 환호하는 짐바브웨인들 (하라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수도 하라레의 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환호하며 그의 퇴진을 기뻐하고 있다. 짐바브웨 의회는 이날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서를 제출받았으며, 이에 따라 이날 개시된 그의 탄핵 절차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lkm@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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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1980년부터 장장 37년간 이 나라를 통치했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하야' 소식을 듣고 짐바브웨인들이 거리를 뛰어나와 국기를 흔들고, 춤을 추며,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5시50분 현지 국영 TV ZBC를 통해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무가베 대통령은 사임서를 통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퇴한다"고 말했다. 앞서 짐바브웨 의회는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무가베 대통령이 즉시 사의를 밝혀 진행 중이던 탄핵절차는 중단됐다.

외신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쿠데타군의 총구에 밀려 사퇴하는 대신 정식 사임 절차를 통해 물러나 최소한의 모양새는 갖춰 퇴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권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소수부족을 학살하는 등 철권을 휘둘렀던 무가베 대통령은 37년간 집권한 것도 부족해 부인에게 권좌를 물려주려다 집권 세력 내부 간 갈등에 휘말렸다. 무가베 대통령은 부인의 후계구도를 다지기 위해 후계 경쟁자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갑작스레 실각시켰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 군부가 반발하면서, 쿠데타를 불렀다.


수도를 장악한 군부는 무가베를 연금한 뒤,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자진 사임을 요구했다. 군부와 접촉한 무가베 대통령이 19일 TV 연설을 했지만, 이 자리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공식화해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37년만에 대통령이 바뀐다"…무가베 사임에 환호하는 짐바브웨 [이미지출처=연합뉴스]'무가베 37년 장기집권 끝났다' 환호하는 짐바브웨인들 (하라레 AFP=연합뉴스)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2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짐바브웨 의회는 이날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서를 제출받았으며, 이에 따라 이날 개시된 그의 탄핵 절차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lkm@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자 집권당이던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주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야당과 함께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에 들어갔다. 결국 무가베 대통령은 탄핵으로 물러나기 직전, 사임서를 제출했다.


향후 무가베 대통령의 거취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짐바브웨인들이 무가베 대통령에 대해 이중적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으로부터 짐바브웨의 독립을 이끈 독립영웅이라는 이미지와 짐바브웨 경제를 파멸시킨 잔혹한 독재자라는 이미지가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짐바브웨인들은 무가베 대통령을 비난하기보다는 영부인 그레이스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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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대통령 퇴임 후 짐바브웨는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과 군부를 중심으로 정국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짐바브웨군은 이번 쿠데타가 짐바브웨를 위한 선택이었음을 주장하는데, 현재까지는 짐바브웨인들도 이런 주장에 찬동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주 후반쯤 집권당이 후임자로 내세운 음난가그와가 대통령직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의 한때 오른팔이었다 정적이 됐고, 쿠데타의 직접적 계기가 된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현직이 아니므로 그가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법적인 자동승계절차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짐바브웨 야당들은 과도정부에 자신들이 참여하고, 내년 8월에 예정된 대선이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결국 쿠데타를 통해 정권이 교체된 만큼 짐바브웨 정국 안정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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