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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취업성공패키지'로 취업한 중증 청년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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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취업성공패키지'로 취업한 중증 청년장애인 어호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 취업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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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마곡지구에서 19세의 한 청년이 밝고 즐거운 모습으로 자신의 차를 닦듯이 자동차를 정성껏 닦고 있다. 언뜻 보기에 신체 건강한 청년이지만, 실은 지적장애가 있는 중증장애인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이하 '우리지사')에서 2017년부터 시작한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을 통해 대기업 L사의 스팀 세차원으로 일하게 된 김선진(가명·19세)학생이다.

처음 우리지사에 왔을 때 그는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으로 가정환경이 취약했다. 아버지는 지체장애인, 어머니는 지적장애인이었으며, 막내동생도 신변처리가 어려울 정도의 중증 지적장애가 있었다. 형편도 어려웠다. 아버지는 지체장애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건설 일용직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다 그것조차 버거워지면서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고 생계비를 지원받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아버지는 폭력을 일삼았고 급기야는 누군가 아동종합보호센터에 신고해 가족과 격리조치 됐다. 이런 연유로 김선진 학생은 큰아버지 집에서 살게 됐다. 큰아버지와 학교 담당교사는 성인이 된 그가 직장을 잡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여겨 취업을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을 하게 되면 생계급여가 감액 될 수 있다는 큰 결림돌이 있었다. 이를 안 아버지는 취업지원을 위해 연락한 직업상담원에게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자식의 미래보다 밥 먹고 사는 것이 더 급하다는 이유였다. 이로 인해 생계지원을 계속 받으며 취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했다. 구청의 관련 담당자에게 도움을 청하니 김선진 학생이 성인이 되는 내년이 되면 세대를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을 해도 가족은 생계비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그의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취업을 허락 받고 집중적인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는 취업성공패키지 진행 후 취업연계도 하기로 했다.

취업성공패키지 전담상담원은 먼저 그의 지적장애의 기본적인 인지수준과 직업흥미를 살펴보기 위해 각종 검사를 실시한 결과, 사람들을 좋아하며 이야기를 곧잘 하는 것에 비해 어휘력이 부족했지만 수계산에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사회성이 좋아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학교에서도 성실하고 예절을 잘 지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직업흥미분야는 단순 서비스직이나 청소직으로, 이해력과 직무 태도가 양호해 훈련을 통한 수행이 가능할것으로 판단됐다. 결정적으로 취업을 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확고했다.

이후 취업스킬을 위한 집중지원이 시작됐다. 취업능력증진프로그램을 통해 기본교육을 받은 후 전담 상담원이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면접용 이력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마침, 당시 대기업 L사에서 스팀세차원 채용공고가 있어 지원한 후 그에게 '스팀세차'의 업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 실전 면접코칭으로 반복학습을 한 결과, 1차 관문인 면접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우여곡절은 있었다. L사는 공단 소속기관인 서울 맞춤훈련센터를 통해 3개월간 현장실습을 한 후 최종 취업결정을 하기로 했는데, 난생 처음 기숙생활을 하며 현장훈련을 하니 나름대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말하기 좋아하는 그가 뜨거운 스팀작업 중에도 집중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 하는 바람에 매니저에게 혼나기도 하고, 훈련생 중 친한 친구가 힘들다고 훈련을 중단하는 바람에 마음이 동요돼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장애인의 취업성공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실패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본다면 더 많은 장애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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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호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지사 취업지원부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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