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재건축 추진위, '35층' 정비안 내달 서울시 도계위 상정 계획
현재 강남구청과 협의 중
재건축 사업 난항으로 꼽히는 '소셜믹스'도 무리없이 추진
내년 상반기 께 조합설립 계획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다음달까지 35층 재건축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재건축 추진위는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징구한 주민동의서를 통해 71%의 찬성으로 35층 재건축안을 결정한 상태다. 추진위는 관할구청인 강남구청에 정비안을 접수해 현재 각 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추진위는 강남구청과 협의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서울시와 세부 심의안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설계업체 측에서도 서울시 요구를 상당부분 반영한 설계안을 마련해 놓는 등 준비를 마쳤다. 특히 단지 내 분양주택과 임대를 함께 조성하는 '소셜믹스'도 큰 이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재건축 과정에서 서울시와 가장 이견을 보이는 대목이지만 임대가구가 배치된 소형평형이 역과 가까운 로열동에 배정되면서 일부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되레 소셜믹스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있다.
추진위는 현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내 조합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진위가 마련한 정비안에는 최고 14층, 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를 최고 35층, 총 5905가구(임대주택 800가구 포함)로 바꾸는 수립안이 담겼다. 전용면적별로는 ▲39㎡ 36가구 ▲45㎡ 448가구(임대 448가구) ▲59㎡ 934가구(임대 352가구) ▲84㎡ 1650가구 ▲91㎡ 1148가구 ▲99㎡ 665가구 ▲109㎡ 1024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당초 49층 정비계획안의 가구수는 6054가구(임대 862가구 포함) 규모였다.
재건축 사업의 본격화와 함께 조합 설립 작업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몸값은 더 자극받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은마아파트는 조합설립 인가 이후 매매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탓에 35층 정비안 발표 전인 10월13일에는 전용 95㎡가 13억3700만원에 거래됐지만 35층 정비안 발표 직후 30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14억2000만원에 팔렸다. 불과 보름새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매매거래가 묶이는 조합설립이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매수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과거 초고층 건립을 고집했던 때보다 주민간 의견 조율이 수월해 서울시 심의만 통과하면 조합 설립 후 남은 행정절차는 무난하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고 49층 재건축을 고수해 온 은마아파트가 35층으로 선회한데는 서울시의 '도시계획2030' 플랜 영향이다. 2014년 서울시가 발표한 2030서울플랜은 주택, 공원, 교통 등 조성계획을 담은 최상위 도시계획이다.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입지 및 용도별로 건물 높이 관리 기준을 담고 있다. 핵심 내용은 서울시 주거지역의 건물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제한한 대목이다.
지난 8월 상정된 도계위에서는 급기야 은마는 심의하지 않겠다고 할 만큼 시는 '35층 룰'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시가 거듭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자 추진위는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초고층 보다는 속도를 택하게 된 것이다.
현재 은마아파트의 용적률은 197%로 재건축 후에는 용적률 300%가 적용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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