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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카페 멘토]"제가 경험한 치유법으로 같은 처지 사람들을 돕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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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에서 치유·힐링을 찾다-환자에서 치유사로…김화숙 심리카페 '멘토' 대표

[심리카페 멘토]"제가 경험한 치유법으로 같은 처지 사람들을 돕고 싶었죠" 김화숙 심리카페 '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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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처음엔 제 심리를 치료하고자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된 악몽이 1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저를 괴롭혔거든요. 당시 저의 몸과 마음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져 있었어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심리카페 '멘토' 강남점에서 만난 김화숙 대표(48)는 지금은 심리 치료사지만 한 때 모든 일에 비관적이었던 '심리적 환자'였다.


김 대표는 희귀병을 앓는 엄마를 위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병원에 따라다녔다. 출석일수가 모자라 졸업이 어려울 정도로 바지런히 간호를 했다. 가정형편이 좋진 않았지만 엄마가 건강해진다면 그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하지만 엄마는 3년간의 긴 투병생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어린 마음에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린 엄마가 너무 야속했고 지켜보란 듯이 상여를 따라가지 않았다. 일종의 복수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이듬해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악몽을 꿨다. 내용은 항상 같았다. 김 대표는 가해자였고 엄마는 피해자였다. 날이 갈수록 끔찍함과 잔인함이 더해졌다.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됐지만 악몽은 멈추지 않았다. 정신적 트라우마가 극에 달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느낀 37살의 어느 날 스스로를 치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 수업을 듣게 됐다. EFT는 미국의 게리 크레이그(Gary Craig)가 창안한 심리치료법으로 동양의 경락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부정적 감정은 신체에너지시스템(경락기능)이 혼란된 것이라고 전제하며 특정 타점(경혈)을 두드림으로써 신체에너지시스템의 혼란을 해소해 치유한다.


이후 단 몇 달 만에 20여년간 계속됐던 악몽이 기적같이 끝나는 경험을 했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고 싶었다. 아예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온라인으로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상담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그들과 함께할 '공간'이 필요했다. 심리카페 '멘토'는 2011년 그렇게 문을 열었다.


당시 언론과 방송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찾아오는 손님은 별로 없었다. '상담'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만 받는다는 고정관념이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서일까. 3년이 지나고 난 2014년, 갑자기 '데이트 코스', '이색 카페'로 여기저기 소개되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편안하게 음료와 음식을 즐기면서 성격과 유형에 대해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연인들의 마음을 끌었다.


[심리카페 멘토]"제가 경험한 치유법으로 같은 처지 사람들을 돕고 싶었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힐링카페 '멘토' 강남점.


[심리카페 멘토]"제가 경험한 치유법으로 같은 처지 사람들을 돕고 싶었죠" 심리카페 '멘토' 강남점의 벽을 채운 후기카드.


김 대표는 "카페를 찾은 한 손님이 올린 블로그 글이 퍼지면서 궁금증을 가지고 방문하는 손님이 늘었어요. 가장 안타까운 건 카페에 대한 좋은 글을 올려준 손님이 누군지 아직도 모른다는 겁니다. 찾게 되면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거든요"라고 아쉬워했다.


성격유형검사는 '애니어그램'을 이용해 진행한다. 애니어그램은 인간의 특성을 9가지로 나눈 뒤 점·선·도형의 모습으로 특성을 분석하는 심리분석도구다. 사람의 내면을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한 커플들도 꽤 많단다.


카페에 상주하는 상담가의 자격은 10여년간 연구한 멘토만의 애니어그램의 교육을 수료한 사람만 주어지며 심리 치료는 김 대표가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구, 가족, 직장동료들끼리 방문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로 좀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대기업에서는 아예 따로 이와 관련 워크숍을 진행, 김 대표에게 강연을 의뢰하기도 한다. 현대해상, SK, 한솔교육, 유한 킴벌리, LG생활건강 등 다수의 기업 멘토링 및 특강을 했다. 네이버TV에서 방송되고 있는 'vj매거진', OBS, 아프리카TV 등에서 촬영 제의가 들어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ABH 국제 공인 최면 트레이너', '내면아이치유상담사 마스터', 'EFT 공인 트레이너'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다. 애니어그램 성격분석을 통한 관계 멘토링 분야 국내 최다 임상 사례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긍정 다이어리', '마음이 나에게 말한다' 등의 저서도 집필했다. 현재 7개의 '멘토' 직영점을 운영중이며 조만간 부산에도 한 곳 더 문을 열 예정이다.


김 대표는 "문제없는 사회는 그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거죠. 저는 이런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희망적인 시그널이거든요. 가볍게 시작하는 게 인생의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 사랑이 전제돼 있다면 어떤 아픔도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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