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국민당이 승리하면서 올해 31세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가 신임 총리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 국가에서 선거로 뽑힌 가장 젊은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쿠르츠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치른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사실상 승리가 확실시되자 당의 축하 집회에 참석해 "이 나라를 변화시킬 때가 됐다"며 "선거 결과는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라는 강력한 의무"라고 밝혔다. 그는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서는 "모든 정당과 대화할 것"이라며 "오스트리아를 위해 일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당의 최종 득표율은 31%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더로컬 오스트리아는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당이 31.4%로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反)난민ㆍ이슬람을 표방한 극우 자유당은 27.4%, 사회민주당은 26.8%로 추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민당이 31.6%, 사민당이 26.9%, 자유당이 26%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분더부치(능력자)'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쿠르츠 대표가 집권할 경우 세계 최연소 지도자가 된다. 1986년생인 그는 지난 5월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보다도 8살 어리다. 2012년 의회에 진출하고, 2013년부터 외무부 장관직을 맡아 유럽 최연소 외무부 장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쿠르츠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난민 복지 축소 등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우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난민이 자국에 들어오는 지중해 루트를 봉쇄하고, 5년 이하 오스트리아 거주 난민에 대해서는 각종 지원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선거로 오스트리아 정치의 중심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 방송 역시 "사민당이 제기했던 부의 재분배, 실업과의 전쟁은 선거 이슈에서 밀려나고 난민 문제만이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그간 오스트리아에서는 사민당과 국민당이 제1당과 제2당을 번갈아 차지하며 연정을 구성해 왔으나 현재 양당의 관계가 틀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자유당과의 연정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우파 보수 연정이 구성되는 것은 2000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국립 과학 연구소의 오스트리아 전문가인 파트릭 모로 교수는 "이민정책부터 경제정책에 이르기까지 쿠르츠 대표의 모든 아이디어는 유럽연합(EU)과의 '완전한 파열(complete rupture)'"이라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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