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99%…대책 이전 수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8ㆍ2 부동산 대책에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이 한 달 만에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감정가 대비 낙찰액인 낙찰가율은 8ㆍ2대책 이전 수준인 99%를 넘어섰다.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9.2%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91.5%를 기록했던 8월보다 7.7%포인트 높아지며 올 7월(99.2%)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실례로 강서구 내발산동의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5㎡ 규모 아파트는 지난달 20일 감정가(5억7500만원)의 132%에 달하는 7억6138만원에 낙찰됐다. 첫 경매임에도 불구하고 28명이 몰렸다. 또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전용 83.6㎡ 규모의 우성아파트에도 20명이 몰려 4억339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24%를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8ㆍ2대책 이후 대출을 통한 잔금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서울 아파트에 대한 경매 수요도 줄었었다"며 "이달 다시 낙찰가율이 오른 것은 대출에 기댄 수요는 빠졌지만 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싸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는 여전히 많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낙찰가율은 예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응찰자수는 여전히 전보다 적은 상황이다. 7월 응찰자수는 12.6명이었지만 지난달은 9.1명을 기록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대출을 낀 투자수요가 경매 시장에서 줄어든 결과로 풀이했다.
올 8월과 9월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에도 여전히 시세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호가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두 번째 경매가 진행된 마포구 대흥동 마포태영 전용 114.9㎡ 규모 아파트는 20명이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102%에 불과했다. 감정가(7억3500만원)보다 1710만원 높은 7억521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이 아파트의 호가는 층수에 따라 7억6000만~8억6000만원 수준이다. 낙찰가가 호가보다 최대 1억원 이상 낮은 셈이다.
다만 향후 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는 다소 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대출 규제 적용돼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낙찰가율은 낮아지고 응찰자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실수요자가 남아 있기 때문에 호가 수준의 낙찰이 이뤄지면서 낙찰가율 하락은 응찰자 감소보다 다소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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