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창원의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역 내 제조업 경기 침체 등으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지만 주택 공급은 늘어나는 탓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창원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31%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0.35%에 이어 여전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창원 아파트값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과 별다른 연관성 없이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창원의 주택 공급 과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창원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말 현재 5425가구로 경남 전체 미분양 주택(1만354가구)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2년 전인 2015년 8월만 해도 창원의 미분양 주택은 121가구에 불과했으나 2년 새 미분양이 약 45배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창원은 지난해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 관리지역에 올라 있는 상태다.
창원의 인구 유출도 미분양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인구는 2010년 7월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할 당시 108만1000여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말 기준 105만6000여명으로 줄었다.
높은 분양가도 창원의 아파트값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고분양가가 집값 수준을 올리면서 주택시장에 거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창원의 아파트 1㎡당 평균 매매가격은 8월 294만원으로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평균(289만원)보다 높다.
문제는 앞으로도 주택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창원 시내 재건축·재개발 현장은 60개에 달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창원의 경우 주택 공급 과잉과 고분양가, 불경기 등이 겹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도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고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전월세 및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집값 하락세를 더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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