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민감한 시기 외교안보라인 불협화음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문 대통령, '초당적 협력' 노력하는데…
문 특보 발언 논란·워싱턴에서도 실언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4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하고 '지하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공개하는 등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내각과 측근들이 민감한 시기에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청와대는 문 특보가 비상근이고 학자는 자유롭게 소신을 밝힐 수 있으며 정부 정책 방향과 부분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이유로 특보직을 유지시키고 있다. 그러나 문 특보의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며 혼란을 키우자 여당 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문 특보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미)동맹을 맺는 게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인데 동맹이 전쟁의 기제가 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한미동맹 깨지는 한이 있어도 전쟁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군사 옵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문 특보는 또 대북 군사회담 제안을 미국이 엄청나게 불쾌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이 즉각 이를 반박하면서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엇박자로 비춰졋다. 앞서 문 특보는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 또는 축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 특보는 늘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특보 직함도 갖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왕특보'의 북핵인식에 대한 마구잡이식 발언을 들어 보면 경악을 넘어 소름이 끼친다"며 "대통령의 뜻이 아니고서야 자신 있게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도 민감한 시기에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있다. 강 장관 주재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미군 전략폭격기 B-1B의 동해 북방한계선(NLL) 비행은 사전에 협의가 됐지만 (한국군이 동행하기엔) 너무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빠졌다고 말했다.


미군 B-1B 출격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이뤄졌다며 말을 아껴 온 청와대와 국방부와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청와대는 당시 "NLL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한국군이 참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에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 외교·안보 부처의 불협화음을 드러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