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취임 100일 김부겸 행안부 장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편지 보내 '공공성과 연대성' 입각한 주요 국정과제 해법 내년 1월1일까지 내놔라" 당부

취임 100일 김부겸 행안부 장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아 공무원들에게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앞으로 100일 동안 지방분권ㆍ균형발전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25일 김 장관은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공무(公務)의 무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 이같이 당부했다. 핵심 키워드는 '공공성과 연대성'이다. 김 장관은 편지에서 "지난 100일 동안 행안부 가족 여러분과 사귀는 기분이었다"라며 "저는 이제 여러분을 믿는다.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에게서 '시민의 덕성' 즉 공공성과 연대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요즘 우리 행안부가 열심히 하는 공적 업무가 바로 공공성과 연대성을 되살리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 시민적 덕성을 널리 실현하는 일"이라며 "그 일을 오롯이 받아 안고 묵묵히 수행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에 저는 감동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지방분권ㆍ균형발전, ▲국민안전 국가 책임 강화, ▲사회 혁신을 통한 시민사회 뿌리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거론했다. 그는 "무너진 공공성을 되살리고 옅어질대로 옅어진 연대성을 복구하는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무원들에게 '당근'을 던진 김 장관은 '채찍'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100일간, 즉 내년 1월1일까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시켜달라고 지시한 것이다.


김 장관은 편지에서 "이제부터 100일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준비를 완결해달라"며 "내년 1월1일 200일째가 되는 날 저는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신 안을 들고 청와대로 국회로 국민들 앞으로 달려가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김 장관의 편지는 과거 정권 교체 때마다 '점령군'처럼 행세하며 공무원들에 대한 군기 잡기ㆍ인적 청산에 나서던 전례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공무원들을 적대시해 반발을 사는 대신 '우군'(友軍)으로 만들어 국정과제 추진 동력을 얻겠다는 고도의 노림수가 엿보인다.


김 장관은 취임 후 공무원들의 민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전정권 시절 혜택을 입은 1급 이상 고위공무원 상당수를 내치지 않고 자리를 주는가 하면 기수 파괴ㆍ외부 영입 인사도 자제하는 등 내부의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면서 각 부서별 일정을 잡아 실무 공무원들까지 일일이 만나 점심을 함께 하고 공무원노조와도 만나는 등 친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허니문'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기대했던 업무 성과가 나지 않고 무사안일ㆍ복지부동의 과거 행태가 계속되면 언제든 칼바람이 몰아칠 가능성도 높다는 게 김 장관 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D

실제 김 장관은 평소엔 온화하고 합리적이지만, 정치적 소신ㆍ의리ㆍ원칙 앞에서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은 이력을 갖고 있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서자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패권적 행태라고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 '꼬마 민주당'을 사수했던 일이 대표적 사례다.


뿐만 아니라 2003년엔 햇볕정책ㆍ남북간 신뢰의 원칙에 어긋나는 '대북송금 특검'에 반대하다 이른바 '독수리 5형제'의 일원으로 한나라당에서 탈당했다. '지역구도 타파'라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16ㆍ17ㆍ18대 총선까지 내리 3선까지 성공했던 경기도 군포를 떠나 19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한동안 야인 생활의 서러움을 감내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