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석 중 20~30석 얻는 데 그칠 듯"…현 과반인 중도 우파 공화당 우위 예상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프랑스에서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 부분 개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ㆍ전진하는 공화국)'가 중도 우파 공화당에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LREM은 오후 10시 30분 현재 득표율이 8%에도 못 미치고 있다.
현재 상원에서 142석으로 과반을 점한 공화당의 기득권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집권 5개월째로 접어든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은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방송사들은 공화당이 146~156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REM 소속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자문역인 프랑수아 파트리아 상원의원은 이날 BFM TV와 가진 회견에서 "LREM이 20~30석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LREM의 애초 목표는 현 29석에서 50석으로 늘리는 것이었다.
3년에 한 번 전체 의석의 절반 가량을 새로 뽑는 프랑스 상원은 이날 간접선거 방식으로 전체 348석 가운데 171석을 새로 선출한다. 하원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프랑스 전역 7만5000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프랑스 상원 선거는 기성 정치인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한다. 따라서 지역구에 오래 뿌리 내린 기성 정당 후보가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LREM은 창당 2년도 되지 않은데다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 신인 등용 원칙에 따라 후보 대다수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개혁안을 그대로 추진할 수 있다. 특정 사안에서 상원과 하원의 의견이 다를 경우 최종 결정권은 직접선거로 선출된 하원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창당 1년이 갓 넘은 LREM은 과반 의석을 휩쓸었다.
더욱이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마크롱 대통령의 친(親)기업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마크롱 정부는 노동시장 개편을 일단락 지었다. 내년에는 연금개혁, 의원 3연임 제한, 의원들만 대상으로 한 특별재판소 폐지 등 헌법 개정이 필요한 정치개혁안을 다수 추진할 계획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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