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 1위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교차로였다. 영등포교차로에서만 지난해 4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6명이 부상을 당했다. 3위를 기록했던 2015년보다 부상자가 15명 늘었다. 8일 간격으로 1건의 교통사고가 났고 5일마다 1명씩 인명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 22일 오전 7시 30분께 찾은 영등포교차로는 혼잡 그 자체였다. 차량들이 영등포역, 영등포시장, 여의도, 신길역, 영등포지하차도 등 여덟 갈래에서 영등포교차로로 진입했다. 좌회전 또는 우회전하기 위해 방향 지시기를 켜고 끼어드는 차량, 영등포역·신길역·당산역·여의도 등 방향으로 가기 위한 차량들로 교차로가 뒤엉켰다. 운전자들은 다른 차량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방향을 틀면서 진땀을 뺐다.
운전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경적을 ‘빵빵’ 울려댔다. 1분에 한 번꼴로 긴 경적소리가 났다. 교통안내 봉사를 하던 경력 30년의 택시기사 박용부(70)씨는 “가끔 영등포교차로에서 하루에 2~3건 정도 교통사고를 목격하기도 한다”고 했다.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다발지역 상위 10곳 중 7곳이 교차로로 나타났다. 영등포교차로가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40건의 사고가 난 영등포구 양평동교차로가 3위를 기록했다. 서대문교차로(4위·40건), 신사역교차로(5위·39건), 혜화동로터리(9위·35건), 연산교차로(10위·부산·35건) 등 순이었다.
교차로는 여러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들이 양보 없이 먼저가려다 접촉사고 등이 다발한다. 또 보행자의 무단횡단, 오토바이나 차량의 신호위반 등이 사고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가 교차로 바닥에 주행유도선을 그려 넣고, 과속 단속 카메라 등을 설치해 주의를 주고 있으나 사고를 줄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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