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해석했다.
리 외무상은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다. 이날 저녁 숙소인 맨해튼 호텔 앞에서 '김 위원장의 성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어떤 조치가 되겠는지는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겨냥해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떠든) 미국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를 보냈다. 또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면서 북한의 핵개발 시도에 대해 '자살미션'이라고 조롱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