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무기 개발 상황 악화로 안전 확신할 수 없어"…프랑스, 불참 가능성 처음 밝혀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프랑스는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로라 플레셀 체육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플레셀 장관은 이날 라디오 RTL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대표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대표팀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다"고 말했다.
플레셀 장관은 "프랑스 대표팀이 부담 없이 계속 훈련하도록 조치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며 "4년 넘게 열심히 연습해온 프랑스 팀에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위협으로 평창 겨울올림픽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나라는 프랑스가 처음이다.
현지 일간 르피가로는 내년 2월 9~25일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평창이 휴전선에서 8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자국 대표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유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USOC의 패트릭 샌더스키 대변인은 "안전이라는 면에서 올림픽 개최 도시마다 으레 나름대로 문제를 안고 있게 마련"이라며 "국무부 등 유관 당국과 손잡고 대표단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4일 페루 리마의 IOC 총회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는 아무 문제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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