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번째 호국 영웅 故 구창신 경사 귀환

고 구창신 경사에게 지급된 위로패.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6·25전쟁 당시 전남 완도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사망한 경찰 전사자 유해가 67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국유단)은 고(故) 구창신 경사의 유족에게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유해수습 시 관을 덮었던 태극기, 발굴된 유품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강진 경찰서 소속이던 구 경사는 1950년 7월 전남 완도 해상에서 북한군을 공격하던 중 적의 총탄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 경찰서 부대원 150여 명은 지금의 전남 마량포에 진출한 북한군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 1950년 8월 5일 고금도에 상륙했다. 이 같은 도서작전으로 강진 경찰서 부대원은 북한군 10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기록했다.

1910년 전남 장흥군에서 4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구 경사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7월 42세의 나이로 전남 완도해상 유격전에 참전했다. 6·25 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한 이래 123번째고 경찰 전사자로는 22번째다.

구 경사의 유해는 지난 3월 전남 완도군 고금면 덕동리에서 버클 등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손자 구봉호 씨는 구 경사가 전남 완도군 고금면 덕동리에 매장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고금도를 수차례 직접 방문해 마을 주민들에게 수소문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경사의 딸 구정자씨는 "6ㆍ25 전쟁이 끝난 5~6년 뒤 고금도에 찾아가 마을 어른들에게 아버지가 묻힌 위치를 확인했는데 생계걱정으로 바쁘게 살다보니 기억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조카가 제보를 해서 아버지를 찾았다. 국방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원이 확인된 구 경사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경찰청 주관으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