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바다에 우리들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최근 세계 강대국들만 보더라도 16세기 영국의 월터 롤리경이 남긴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지금도 유효함을 느낄 수 있다.
21세기 해양의 시대. 어느 때 보다도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이 높아진 지금, 세계 각국은 바다를 두고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양 관할권과 어족자원, 광물자원 등의 확보를 위한 포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해양경찰의 역사 60여년. 1953년 낡은 해군 함정 6척으로 해양경찰대 창설 출범되어 지난 반세기 동안 해양경찰은 대한민국의 해양 안전과 국민을 위해 존재해 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시 미흡한 대처와 구조 실패로 조직 해체라는 아픔을 겪으면서 해양경찰은 뼈를 깎는 다짐과 노력의 시간을 보내며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해 왔다.
해경 해체 이후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날로 기승을 부렸다. 단속 중인 해경의 단정을 고의로 충돌해 침몰시키는 등 우리 해역 안에서 국가 공권력이 무참히 짓밟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용화기 사용과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창설하여 강력히 대응해 왔다. 지금은 불법 중국어선의 저항이 다소 줄어들긴 하였으나 불법조업 문제는 언제든 다시 되살아날 수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제64회 해양경찰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으로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더 이상 해경이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국민을 눈물짓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경은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잘못된 조직 문화를 철저히 청산해 국민 앞에 더욱 강인하고 유능한 해양 경찰로 다시금 우뚝 서야 한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바다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 그리고 민생을 모두 지키는 것이다.
새로 출범한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수호자로 거듭날 것이다. 국민들이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하기에 어떠한 위급한 순간에도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새롭게 뛸 것이다.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해양경찰은 더 이상 바다에서 안전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높은 수준의 바다 안전과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하겠다.
우리의 미래와 생존이 달린 바다, 내일보다 오늘이 더 안전한 바다가 될 수 있도록 해양경찰이 국민 행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바다를 지배하고 더 나아가 세계를 지배하는 해양강대국 대열에 동참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그날까지 해양영토를 수호하는 탄탄한 1만 해양경찰로 거듭 날 것도 다짐한다.
'근심지무(根深枝茂) 원원유장(源遠流長)'이란 말이 있다. 뿌리가 깊을수록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은 물이 더 멀리 흘러간다는 말이다. 안전한 해양재난대응체계가 든든하게 뿌리를 내리고 해양안전문화의 깊은 샘이 사방으로 퍼져 나갈 때 바다의 안전은 영원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 바다 안전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강인한 '재조해경'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
김두석 해양경찰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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