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세트의 변천사
한우·과일 대세였지만, 랍스터와 대게
1인가구 겨냥 맥주 등 주류세트도 인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다음달 추석명절을 앞두고 이색 선물이 있다라 선보이고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선물 판매가 고가와 저가로 양극화되면서 톡톡 튀는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유럽산 랍스터와 대게(크랩)로 구성된 ‘유러피안 블루랍스터ㆍ크랩세트’(12만원)를, 롯데마트는 ‘랍스터 세트’(6만원)를 각각 선보였다. 올해 설에 준비한 랍스터 선물세트(3000세트)가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이번 추석에는 물량(6000세트)을 대폭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또 1인 가구를 겨냥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더 부드러운 한우갈비찜’를 선보였다. '더 부드러운 한우갈비찜'은 육즙 유출 방지를 위해 섭씨 60~120도 고온ㆍ고압 증기로 쪄낸 완전 조리 상품으로, 전자레인지에 3~5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고기를 한두 명이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양(700g)으로 나눠 소포장해 보관과 편의성을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혼자 추석명절을 지내는 1인가구를 위한 추석선물 '혼추 세트'를 출시했다. 혼자 술을 마시는 애주가인 '혼술족'을 위해 문배주와 명인안동소주, 이강주, 감홍로, 진도홍주 등 5가지 증류주를 125㎖ 미니어쳐병에 담은 세트를 선보인다. 작은 병에 담겨 혼자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6만3000원.
여성들을 위한 저도수 전통주도 준비했다. 16%로 비교적 도수가 낮은 '술방 과실주 미니세트'는 산뜻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 사과주와 오미자주, 복분자주 등으로 구성돼 2만800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신선한 100% 국내산 원유를 사용한 '영준목장 수제 치즈 선물세트'를 판매하는데 보존료나 산도조절제를 첨가하지 않았다. 가격은 5만원과 7만원 두가지다.
이마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쇼핑의 아이콘이 된 수입맥주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설 명절때 처음 선보인 수입맥주 선물세트가 큰 호응을 받으며 완판을 기록하자,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늘린 12종을 준비했다. 매출 목표도 설보다 30% 이상 높여 잡았다. 제품은 스텔라 아르투아, 크롬바커 바이젠, 구스아일랜드 할리아 등을 묶은 것이다. 수입맥주 선물세트는 모두 5만원 이하로 구성됐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선물 트렌드와 맞물리며 선물세트 매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색 맥주도 대량으로 준비했다. 우선 벨기에 수도원에서 만든 트라피스트 맥주와 전용잔으로 구성된 트라피스트 선물세트(2만8900원)를 선보였다. 미국 밸라스트 포인트 스컬핀 선물세트(2만7000원), 스페인 이네딧담 선물세트(2만5800원)도 함께 판매된다.
이 밖에도 최근 인기를 끌기 시작한 멕시코 원산 과일 아보카도 선물세트(롯데백화점), 꽃을 2주 마다 4차례 받아볼 수 있는 ‘꽃 정기 배송 서비스권’(현대백화점), 감자칩, 고구마칩, 버터쿠키, 초코 웨이퍼롤 등 과자를 한 데 모아 놓아 1980, 90년대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과자 선물세트(이마트) 등도 등장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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