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장현 시장-장애인정책연대 간담회 갖고 대책 논의"
"복지건강국 중심 돼 관련 부서들과 협업 통해 추진"
"전동휠체어 충전기 설치·지하대피소 등 대책 마련키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지난 8월22일 광주천에서 발생한 장애인 사망사고와 관련, 광주광역시가 지하대피소 구축 등 안전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특히 앞으로 장애인 안전사고 및 정책은 복지건강국이 중심이 돼 관련 실·국이 협업해 적극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12일 오후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장애인정책연대와 ‘광주천 장애인 사망사고 관련 간담회’를 열고 장애인 정책 관련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시장은 “광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광주시와 시장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시 공직자는 책임 여부를 따지기 전에 무거운 의무감을 느껴야 하며, 그것이 도리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사고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일부 실?과에서 책임을 떠넘기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시장으로서 사과 드린다”며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간담회에서 장애인정책연대는 ▲안전 관련 부서 일원화 ▲안전펜스, 차단장치 등 안전시설물 설치 ▲안내판 설치 ▲긴급 안내방송 확대 ▲배수문 구조 개선 ▲전동 휠체어 실태파악 등을 요구했다.
이에 윤 시장은 “관련 실·과에서는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면 즉시 확인해야 할 곳을 정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시에서 마련한 매뉴얼대로 호우대피 등이 이뤄질 수 있는지,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취임 초기 신설된 도로현장에서 직접 휠체어를 타고 보도를 넘는 체험을 한 적이 있는데 법적 기준에 맞는데도 턱이 높아 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다”며 “장애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도시가 되도록 현실적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장애인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복지건강국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시민안전실, 교통건설국, 자치행정국 등 간련 실·국은 협업을 통해 대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 시에서 시행하는 모든 사업은 장애인연대와 함께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의견을 수렴, 이를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또 전동휠체어 충전기를 도심 곳곳에 설치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주천 지하대피소 설치도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경식 광주장애인정책연대 상임대표 등은 “시에서 건의사항을 흔쾌히 받아들여줘 감사하다”며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현실화돼 장애인들도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6기 광주시는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 지원, 발달장애인 지원 종합대책 마련, 장애인 탈시설·자립생활지원 5개년 계획 수립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장애인 복지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