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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2·3·5·7·11·12…달콤한 '대박코드'를 아십니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3초

대형마트 3사 제과 상품기획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이 다가오면 가장 바빠지는 쪽은 유통업계다. 이 중에서도 제과 상품기획자(MD)들은 1년 내내 각종 시즌을 맞아 고객몰이에 매진한다.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 경쟁 업체들의 약진 속 시장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제 웬만한 상품ㆍ마케팅이 아니고선 고객 발길을 붙들기 쉽지 않다.

[포커스人]2·3·5·7·11·12…달콤한 '대박코드'를 아십니까 김효수 이마트 제과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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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만의 경쟁력' 위해=요즘 김효수(35) 이마트 제과 MD에게 꽂힌 단어는 '융합'이다. 김 MD는 "이제 단순히 맛이나 포장의 변화로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과 브랜드 간 융합을 이뤄낸 독특하고 '펀(fun)'한 상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MD 설명처럼 이마트의 전략은 '차별화'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론 타 유통사와의 비교보다 이마트 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김 MD는 설명했다. 그는 "이마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MD도 3년여 간의 제과 바이어 생활 내내 대형 프로모션을 치러내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하지만 김 MD는 이를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프로모션 기획의 기회를 얻기 때문에 그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최근엔 PK마켓 2호점(스타필드 고양점) 오픈에 앞서 과자 코너도 준비했다. PK마켓 2호점은 지난달 스타필드 고양에 들어선 프리미엄 푸드마켓이다. 김 MD는 "기존 이마트와는 여러 가지로 다른 부분이 많아 힘들었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매장을 고객들에게 소개한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 입장에서 다르고 또 새로운 이마트 과자 코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커스人]2·3·5·7·11·12…달콤한 '대박코드'를 아십니까 강재준 홈플러스 제과 MD


◆매달이 대목, 다양한 시도로 차별화=강재준(36) 홈플러스 제과 MD는 2013년 현 직책을 맡은 이후 거의 매달을 대목처럼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 흔히 '빅 시즌' 하면 설날과 추석을 떠올린다. 강 MD는 "제과 MD는 설날, 추석이 오히려 덜 바쁜 편"이라며 "2월 밸런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 5월 어린이날, 7월 바캉스, 11월 빼빼로데이, 12월 크리스마스 등을 준비하려면 숨 돌릴 새가 없다"고 말했다.


트렌드와 소비자 성향도 부지런히 쫓아가야 한다. 최근 제과 트렌드는 '강력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이슈 메이킹 상품 개발'이라고 강 MD는 요약했다. 그는 "국내 제조사의 히트 상품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각 유통채널별로 MD와 제조사가 함께 개발한 상품도 꾸준히 출시되는 추세"라며 "수입 제과나 젤리류 매출 역시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는 다양한 시도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진행한 '월드 스낵 페스티벌'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강 MD는 "단순히 초콜릿을 판매하기보다 '세계는 넓고 과자는 많다'는 모토로 수입 제과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전세계 250여종의 다양한 수입제과를 소개했고 고객들에게 구글 캐시도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몰리며 실적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신장했다. 강 MD는 "앞으로도 월드 스낵 페스티벌처럼 차별화한 전략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포커스人]2·3·5·7·11·12…달콤한 '대박코드'를 아십니까 최다솜 롯데마트 제과 MD


◆맛있게, 그리고 새롭게=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크리스피롤'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최다솜(29) 롯데마트 제과 MD는 롯데마트의 과자 코너를 "고객들이 평소 즐겨먹던 과자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면서 이색 PB 상품을 만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최 MD가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로 꼽은 것도 PB 상품 개발이다. 그는 "다양한 제조사를 직접 찾아다니고 협의와 테스팅을 다수 거치며 공장에서 생산되는 과정까지 지켜봤다"며 "개발된 상품을 고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PB 등 새로운 상품이나 프로모션에 고객 반응이 뜨거우면 그만큼 보람찬 일이 없다. 반면 고객들에게 선택받지 못할 때는 오랫동안 자책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낸다.


이제 MD 4년차.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최 MD는 "'롯데마트 과자 코너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쇼핑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최 MD에게 과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뭔지 물어보니 '맛있는 새로움'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소비자들에게 맛과 호기심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의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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