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아이폰X, 오리지널 아이폰 이래 가장 큰 도약" 고동진 "갤노트8, 역대 최고의 노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을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세기의 대결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는 애플의 '아이폰X(텐)'과 함께 '프리미엄 디바이스'의 지존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외신들까지 나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2일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갤럭시노트8를 두고 "의미 있는 혁신을 지속해온 삼성전자가 만들어낸 역대 최고의 노트"라고 표현했다. 고 사장은 "2011년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전세계에서 이 시리즈를 사용한 사람이 5000만명"이라며 "이중 85%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삼성 못지 않은 자평을 내놨다. 팀 쿡 CEO는 아이폰X을 공개하며 "오리지널 아이폰 이래 가장 큰 도약의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2007년 애플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뒤 가장 큰 폭의 혁신을 이룬 제품이라는 얘기다.
갤럭시노트8는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로 불명예 단종된 이후 첫 노트이고 아이폰X은 아이폰10주년 기념작. 두 신제품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기술역량이 총집결될 수밖에 없었던 역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대표 특징인 S펜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라이브 메시지 등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과 생각을 더욱 효율적으로 전달되게 했다. S펜만 있으면 꺼진 화면에서도 메모할 수 있고 번역, 확대 등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본체뿐 아니라 S펜 역시 방수방진 기능이 장착됐다. 미국 CNBC 방송은 "갤럭시노트8는 삼성전자의 자신감 그 자체"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부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아이폰 사용자의 관심을 돌리기에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이폰X에 2013년 '아이폰5s'부터 2016년 '아이폰7'까지 적용한 지문인식센서 '터치ID'를 빼고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센서 '페이스ID'를 넣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기존 터치ID가 5만분의1 확률로 타인의 폰을 열어볼 수 있었다면 페이스ID는 100만분의1로 그 확률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의 신제품 행사는 수년간 소비자를 김빠지게 했지만 올해는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라고 호평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두 제조사의 합계 점유율은 33.7%(삼성전자 22.5%, 애플 11.2%)에 이른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X의 대결은 상반기 전략폰이 등장하는 1분기까지 스마트폰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시장 선점은 삼성전자의 몫이 됐다. 갤럭시노트8는 오는 15일 출시되지만 아이폰X는 예상보다 늦은 11월3일 미국 등 주요 시장에 풀린다. 아이폰X의 한국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 출시 지연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OLED 등 핵심 부품 수급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신 갤럭시노트8는 당장 아이폰X와 함께 공개된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와 경쟁하게 됐다. 두 제품은 전작 아이폰7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아이폰X 만큼의 혁신은 없으나 가격 경쟁력이 있다. 아이폰8 시리즈는 각각 699달러와 799달러로 930달러인 갤럭시노트8보다 231달러, 131달러 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