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7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결의안 내용이 러시아와 중국이 앞서 제안한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로드맵'에 부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대북원유공급 중단 등 초강경 제재에는 반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은 이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러시아가 안보리 표결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란 질문을 받고 "미국이 제안한 대북 결의안을 검토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보자"고 즉답을 피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의 대북 결의안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공통의 '로드맵'(단계별 구상)을 갖고 있다"며 미국 결의안이 이 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봐서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시험 중단과 핵·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2단계,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를 이행하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