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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포트로 US오픈 4강…페더러 8년만의 설욕 실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페더러 3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며 패배
나달·페더러 US오픈 첫 맞대결 빅매치도 무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8·아르헨티나)가 8년 만에 US오픈 무대에서 다시 만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에게 다시 한 번 아픔을 안겼다.

델 포트로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8강 마지막 경기에서 페더러를 3-1(5-7, 6-3, 6<8>-7, 4-6)로 제압했다. 델 포트로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31·스페인)과 4강에서 만난다.


페더러는 경기 전 US오픈에서 델 포트로와 대결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둘은 2009년 US오픈 결승에서 만났는데 델 포트로가 페더러의 US오픈 6년 연속 우승을 저지했다. 당시 페더러는 US오픈 40연승 중이었다. 결승에서 페더러는 1세트를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로 2세트와 4세트를 모두 내주며 2-3(6-3, 6<5>-7, 6-4, 6<4>-7, 2-6)으로 역전패했다.


페더러는 "2009년 US오픈 결승은 가장 다시 해보고 싶은 경기였다. 2009년에 나는 계속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했고 쌍둥이 두 딸도 태어났다. US오픈 결승도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US오픈에서 나의 시대가 끝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했다.


벼르고 벼르었던 승부였지만 페더러는 이번에도 타이 브레이크의 악몽을 극복하지 못 했다.


1세트에서는 델 포트로가 한 차례 브레이크를 성공했고 2세트에서는 페더러가 한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 1-1.


페더러는 3세트 두 번째 게임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먼저 브레이크를 당했다. 하지만 델 포트로도 일곱 번째 게임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며 서브 게임을 내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3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페더러는 타이 브레이크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델 포트로는 포핸드 실책, 페더러는 포핸드 위너를 기록해 페더러가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델 포트로는 서브를 앞세워 득점을 올리며 페더러를 추격했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6-6 동점이 됐다.


델 포트로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다시 더블폴트를 범하며 6-7로 밀린 상황에서 페더러에게 서브를 넘겨줬다. 하지만 페더러도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백핸드 실책을 범해 다시 7-7 동점. 위기를 넘긴 델 포트로가 결국 59분이 걸린 3세트를 가져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델 포트로는 4세트 다섯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황제답지 않게 어이없는 실책을 잇달아 범하며 경기를 내줬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세트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흐름을 내줬고 4세트 마지막 열 번째 게임 30-30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기회에서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공격으로 실점했다.



페더러는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델 포트로에게 통산 전적 16승6패로 앞선다. 하지만 US오픈 무대에서는 델 포트로와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져 악연을 이어갔다.


많은 미디어가 '뉴욕에서의 결투(Grapple in the Apple)'라고 칭하며 기대를 모은 페더러와 나달의 US오픈 첫 대결도 성사되지 않았다.


페더러와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네 번, 프랑스오픈에서 다섯 번, 윔블던에서 세 번 대결했지만 US오픈에서는 한 번도 격돌하지 않았다.


페더러의 세계랭킹 1위 복귀 꿈도 무산됐다. 페더러는 델 포트르를 잡은 후 4강에서 나달마저 꺾으면 다음주 발표될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페더러는 2012년 11월5일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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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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