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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마광수 교수 오늘 발인…"교수님은 진정한 자유주의자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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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마광수 교수 마지막 가는 길
연세대 제자·SNS 추모글 이어


故 마광수 교수 오늘 발인…"교수님은 진정한 자유주의자셨습니다" 6일 서울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故 마광수 전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추모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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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소설 '즐거운 사라'로 한국사회의 엄숙주의를 비판하고 표현의 자유 논란을 일으켰던 고(故)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의 발인이 7일 오전 진행됐다.


마 전 교수가 세상을 떠나자 '진정한 의미의 자유주의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다시 조명하고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가 생전에 재직했던 서울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는 그를 추모하는 학생들이 제작한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한 대자보는 "교수님은 강의실이 텅텅 비고 학생들이 대놓고 중간에 수업을 나가도 절대 나무라지 않는 분이셨다"며 "그러나 학생들은 5천원짜리 커피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면서도 교수님 책에 단 돈 만 원 쓰기에는 인색했다"고 꼬집었다.


대자보 아래에는 장미 한 송이가 붙었다. 장미 옆에는 "교수님이 즐겨 피우시던 담배 '장미' 대신 빨간 장미를 바칩니다"라고 쓰여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마 전 교수를 추모하는 글이 줄 잇고 있다. 자신을 연세대 동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자신을 비판한 제자에게 옹졸하게 대응하지 않고 제자의 창작물을 그 자체로 평가해 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마 전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순천향병원 7호실을 찾은 조문객 대부분은 중·고교 시절 친구와 연세대 제자들이었다. 문학계 인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빈소는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마 전 교수의 지인 구모(33)씨는 "불과 2주 전에 교수님을 뵙고 싶어 하는 작가가 있어 시간 괜찮으시겠냐고 전화 드렸는데 '요새 우울증이라 힘들다'고 완곡히 거절하셨다"며 "그래도 전화 줘서 고맙다고, 다시 전화 달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되셔서 가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6일에는 배우 김수미씨가 빈소를 찾아 "글을 이상하게 썼다고 감옥 보내고, 교수들이 왕따 시켜서 이렇게 만든 것 아니냐"며 오열하기도 했다.


마 전 교수의 유족은 영결식 후 고인의 시신을 화장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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