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은 7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강력한 제재 요소를 포함한 신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 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겸해 진행한 회담에서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 및 6차 핵실험으로 더욱 엄중해진 안보 상황에서 북한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에 강력하고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한일 및한미일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강력한 제재 요소를 포함한 신규 안보리 제재 결의 채택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 견인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한 중·러와의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북한이 핵무장을 지속 추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임을 거듭 확인했다.
두 장관은 지금은 북한 6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제재·압박을 강화해 나가야 할 시점임을 확인했다.
또 대북 제재·압박 강화는 궁극적으로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견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북핵 문제는최종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공동의 인식을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은 두 달여만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고위급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레벨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 및 인적교류를 포함한 실질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강 장관은 내년이면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일본 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한지 20주년이 되는 만큼 공동선언 20주년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진지하고 충실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도 유엔 총회 등 다양한 계기에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나 회담한데 이어 이 번이 두번째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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