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다카(DACA) 프로그램’ 폐지 결정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또 다른 전임 대통령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비판에 가세했다.
미국의 정치 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클린턴은 5일 성명을 발표해 트럼프 행정부의 다카 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다카 프로그램의 보호를 받고 있는)수많은 청년들의 꿈을 짓밟고 우리 모두의 아메리칸 드림을 훼손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이어 "(폐지는)잘못된 결정이다“라며 ”산적한 문제를 푸는 것은 고사하고 새 문제를 만드는 나쁜 정책이다. 이민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분별있는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자 하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무엇보다 젊은이들을 그들이 살아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추방하겠다는 점이 잔인하다"라며 "청년들에게는 이곳이 집이다. 미국이 바로 그들의 집"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의회가 청년들의 지위를 보장하고 이들과 미국의 미래를 위한 길을 닦기 위해서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2012년 다카 프로그램을 도입한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폐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폐지 결정은)자기 파괴적인 일이다"라며 "그들(다카 프로그램의 보호를 받고 있는 청년들)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일자리를 갖고 군에 복무함으로써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 기여하길 원한다. 잔인한 정책이다"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본부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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