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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요? 한숨연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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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 '임시공휴일'의 그늘
일거리 없는 일용직근로자들, 공부할 곳 없는 취업준비생들 등
추석연휴가 되레 스트레스로

황금연휴요? 한숨연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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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10일의 '황금연휴'가 확정됐다. 하지만 일용직근로자, 자영업자는 물론 취업준비생, 워킹맘, 아르바이트생 등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 등이 쉬게 되면 일용직근로자들은 수입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6일 한 인력소개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평소에도 일요일이면 문 닫는 현장이 많은데 이번 연휴에도 다 쉴 것 같다"며 "한 달에 나가는 돈은 거의 정해져 있는데 한 달의 3분의 1을 쉬면 그만큼 돈을 적게 버니까 일용직근로자들은 힘들어질 게 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국무회의에서 "연휴가 길어지면서 피해를 보거나 오히려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에 대한 희망은 크지 않다.


지난달 말부터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되면서 취준생들도 연휴가 반갑지 않다. 취준생 김모(26)씨는 "기업이 하루 더 쉬면 그만큼 채용 일정도 하루 밀리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피가 마른다"며 "직장인들이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채용과 관련해서는 계속 일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연휴에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도, 친척들을 만나야 하는 것도 모두 취준생들의 고민 대상이다. 대학생 윤시연(25)씨는 "연휴엔 어디든 사람들이 많으니 스터디 카페로 취준생들이 몰릴 것 같아 3주 전에 미리 예약해 뒀다"며 "2일에도 문 여는 곳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윤씨는 또 "연휴에는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많은데 자주 뵐수록 눈치만 보인다"며 "명절에 친척들까지 와서 취업 얘기를 꺼내면 스트레스가 폭발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9살짜리 아이를 둔 워킹맘 조모(39)씨는 아이를 데리고 연휴에 어딜 가야 할지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연휴가 끝난 뒤 학교에 나간 아이가 '누구는 어딜 다녀왔다더라' 식의 자랑에 기가 죽을까 싶어서다. 조씨는 "연휴 중간에 하루는 회사를 나가게 될 줄 알고 여행은 일단 제외했는데 임시공휴일이 되면 (여행을) 못 갈 핑계조차 없다"며 "어디든 가려고 알아보는데 숙박비며 항공료며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반면 알바생들은 긴 연휴에 오히려 바빠졌다. 업주들이 알바생들에게 업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취업포털 알바천국이 알바생 1643명을 대상으로 '알바생의 추석계획'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1.3%가 연휴에도 알바를 하겠다고 답했다. 카페에서 일하는 정모(24)씨는 "다음 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는 기사에 그날도 일할 수 있겠냐고 점주가 물어봤다"며 "내키진 않지만 안 한다고 하면 아예 그만 두라고 할까봐 일단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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