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하이 해역서 3번째 실탄사격 훈련…"북한과 미국에 대한 경고 의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 이틀 뒤인 5일 새벽(현지시간) 중국은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훈련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콩의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서해와 가까운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갑자기 낮게 날아오는 가상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에, 그것도 단 한 번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군 당국은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7월 이래 보하이 해역에서 세 번째로 실시된 훈련이다. 첫 번째 훈련은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8월 1일) 기념일에 앞서 7월 하순 사흘간 진행됐다. 두 번째 훈련은 7월 28일 북한이 두 번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 1주 뒤 치러졌다.
중국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신속한 반응을 두고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중국이 지역안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세력도 저지할 준비가 돼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군의 이번 훈련이 “대북 군사행동 운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훈련이 실시된 보하이 해역은 베이징(北京)과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 싱크탱크인 즈위안(知遠)전략방위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은 “보하이 해역이 중국의 신형 전함?항공기의 훈련장”이라며 “이는 미국에 황해(서해)로 근접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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