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이 5%도 넘기지 못한 채 종영했다. 스타등용문으로 기대감 속에 출발했던 '학교 2017', 스타 발굴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퇴장해 자존심만 구겼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일 방송된 KBS2TV 월화 드라마 '학교2017' 최종회는 시청률 4.6%(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꼴찌 기록이다.
같은 시간대 방영한 '조작'은 시청률 10.3%와 12.2%를, MBC '왕은 사랑한다'는 6.6%와 7.3%의 시청률을 내보였다.
최종화에서는 X의 정체가 밝혀졌고 주인공들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전형적인 학원물 다운 마무리였다. 태운(김정현 분)과 은호(김세정 분)은 퇴학 당할 위기에 빠졌고, 현강우(이종원 분)은 퇴학 대신 태운에게 유학을 권유했다. 태운이 유학을 가야, 은호 역시 학교에 무사히 남을 수 있었다.
현태운이 왜 X가 됐는지 알게 된 현강우는 교육관을 바꿨다. 시골로 떠나 참된 교육자의 길을 떠나기로 했고 현태운도 따라나섰다.
고3이 된 후, 라은호는 현태운과 재회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 동안 KBS의 학교 시리즈는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학교 2013'은 이종석, 김우빈을 스타로 만들어냈고 시청률도 두 자릿 수를 유지했다. '학교 2015'는 10%를 넘기진 못했지만 남주혁의 발견, 육성재의 활약으로 8.2%로 막을 내렸다.
이번 '학교 2017'은 시청률도 반토막 났을 뿐더러, '발견'이라고 할만한 배우들의 활약이 없어 아쉽다. 김세정은 연기 첫 도전이지만 그 동안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줘, 이미지만 더 소비한 꼴이 됐다.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초반 혹평을 면치 못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얻어내야 하지만 오히려 학교의 부정적인 모습만 부각시켰기 때문. 억지스러운 설정이 공감은 커녕, 학원물 시리즈의 체면을 구겼다.
배우, 시청률, 공감 스토리, 어느 하나도 심도있게 다루지 못한 것은 '학교' 시리즈의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게 됐다.
한편 '학교 2017' 후속으로 '란제리 소녀시대'가 11일부터 방송된다.
디지털뉴스본부 유지윤 기자 yoozi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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