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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10일 연휴]전통적 명절→휴일로·휴무 양극화 해소 재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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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추석 황금 연휴가 미칠 파장은?

[추석 10일 연휴]전통적 명절→휴일로·휴무 양극화 해소 재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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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정부가 오는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열흘간 휴무가 현실화됐다. 안 그래도 명절 보다는 '여행 가는 날'로 변해가던 추석의 풍속도 변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앞서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중소기업간 휴일 양극화 현상이 해소될 지도 주목된다.


5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개천절, 추석연휴, 한글날까지 10일간 '황금연휴'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이번 추석의 풍속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명절에 차례만 간단히 지내고 여행을 즐기는 이른바 'D턴족'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오픈서베이가 자녀가 있는 20~40대 기혼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추석 때 하고 싶은 일로 '여행'이라는 응답이 51.5%가 넘었었다.

이어 '수면ㆍ휴식' 24.0%, '마트ㆍ백화점ㆍ영화관 등 방문' 16.8%, '공원ㆍ집주변 산책' 7.2% 순이었다. 특히 해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 가량은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해외여행을 국내여행보다 선호한다고 답했다. 비싼 물가, 항공편 부족 등으로 제주도를 가느니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 지역을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43.8%였다.


실제 수도권 직장인 K(39)씨는 평상시 차례만 지내고 돌아오기 바빴던 연휴와 달리 이번 추석때는 가족과 남해안 여행을 준비 중이다. K씨는 "3일 연휴는 너무 짧아서 본가만 왔다갔다 해도 시간이 모자라고 피곤해서 정신없이 보냈는데, 이번엔 처가 식구들과 함께 남해안 일대를 돌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가족 파괴 현상의 심화에 따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밥족', '혼술족', '혼여족', '혼놀족' 등이 대세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거나 가족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도심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상당수다.

또 가족 행사가 한복 매출이 급감하는가 하면 추석 차례상 제수품 시장이 커지는 등 추석 풍속도의 변화 속도도 더 빨라 질 전망이다. 한복보다는 끌끔한 새 옷을 마련해 입고, 차례상을 전통시장ㆍ마트에서 구입한 냉동ㆍ가공식품이나 조리해서 만들어 놓은 떡 등 식품을 구입ㆍ배달해 쓰는 이들이 대세를 이룬지 오래다.


이에 따라 이번 열흘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계기로 추석이 더이상 가족과 함께 모여 조상에 제사를 지내고 친목을 도모하는 전통적 의미의 '명절'이 아닌 휴식과 재충전, 여행과 이를 통한 소비 촉진과 사회적 활력 도모 등 현대적 의미의 '휴일' 개념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 공공부문과 대기업-중소영세사업장ㆍ자영업간의 휴일 양극화 현상이 해소될 지도 주목된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것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으로 원칙적으로는 공무원ㆍ공기업 등 공공기관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또 대부분의 대기업ㆍ일부 중소기업 등은 노사 단체협약ㆍ취업규칙을 통해 관공서가 쉬는 날에도 유급 휴가를 보장해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이나 영세 사업장, 자영업자들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실제 중소기업의 47.3%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인데 그동안 임시공휴일이 반 달이나 한 달 전 갑작스럽게 지정돼 물품 납기를 맞추느라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 때도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중소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연휴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납품 기일 준수'(33.3%)와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ㆍ매출액의 큰 타격'(29.2%) 때문에 휴무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한국노총이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2015년 8월 14일과 지난해 5월 6일에 조합원 3∼4명 가운데 한 명꼴로 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쉬지 못한 이유로는 '임시공휴일을 너무 급작스럽게 발표해 준비되지 않아서' 또는 '근로기준법이나 단체협약상 휴일이 아니라서' 등이 꼽혔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지난 7월 이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1~2주 전에 급히 지정됐던 과거와 달리 한 달 앞서 이날 국무회의에서 임시공휴일 결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납기 배려'와 중소기업 사장의 결단만 있으면 중소기업 직원들도 10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중소기업 사장은 "진즉에 직원들에게 10일간 휴가를 다 쓰라고 얘기해 놓은 상태"라며 "매출 감소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휴때 푹 쉬고 그 후에 더 열심히 일해서 보충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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