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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 힘 빠진 洪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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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시장 인사 놓고 내로남불 논란

[별난정치] 힘 빠진 洪의 전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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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신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코드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찍어 내더라도 사리에 맞게 하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의혹에 발끈했다.


사건의 발단은 2008년 홍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대표는 당시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해 "소환장을 두 번, 세 번 발부했으면 그 다음 절차는 법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금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한 것이다.

이에 홍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주장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자 한다"며 즉각 해명글을 올렸다.


홍 대표는 "정 사장 건은 감사원 감사 결과 1800억원 배임 사건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이고 김 사장 건은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인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인지조사한 노동법 위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 운동권 방식이 아닌 당당한 방식으로 법 절차에 맞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가 두 사건은 서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국당은 점점 더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이미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국면을 맞아 정기국회 보이콧이 명분을 잃었던 데 이어 김 사장이 5일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자진출두했기 때문이다.


또 이날 김 사장이 MBC 기자로 근무할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가까웠다는 전언이 나왔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김 사장이 본인이 무너지면 자유한국당이 무너진다고 발언했다고 지금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김 사장은 네 번이나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아서 고용노동부가 혐의를 잡고 수사에 이미 들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의 보이콧에 대해선 "공범선언이고 적폐선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의심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틀째 '공영방송 장악' '대북정책 수정' 등을 내세우며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던 한국당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 일정 중에는 장외투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데 여야를 떠나 국내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순방을 하지) 않을 때는 더욱 가열차게 방송장악 포기, 대북정책 수정 그 두 가지 목표로 장외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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