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6~7일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주빈으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3번째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개발을 위해 역점을 두고 주관하는 국제회의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5월 10일 취임 후 만 4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빠른 시기에 방문하는 것이다.
러시아와 수교 후 취임한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순으로 주변 4강 순방에 나섰기 때문에 러시아는 취임 이듬해에 방문했다.
과거사 갈등 등으로 재임 중 한 차례도 일본을 방문하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얼어 붙은 한중, 한일 관계 때문에 중국과 일본을 건너뛰고 러시아부터 방문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주요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 이어 2번째이다.
남 2차장은 “북한의 핵실헒 때문에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 상황과 관련된 정보교환, 앞으로의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게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도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다.
방문 이틀째인 7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와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양자 정상회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참석한 3자 만찬 회동을 잇달아 가진 바 있다.
남 2차장은 "일본과는 가급적이면 더 미래지향적인 실질적 협력을 이야기하는 부분에 역점을 두었는데 이 부분 역시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 핵문제 관련 협력 방안, 대응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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