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2원 오른 113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14일(10.3원)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환율은 6.2원 오른 1129.0원에 출발한 이후 1130원을 돌파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 11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3일(1131.8) 이후 8거래일 만이다.
북한이 전날 대륙간탄도로켓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번 핵실험은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다.
국내 증시도 북핵 리스크에 휘청거렸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28.04포인트(1.19%) 하락한 2329.6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장보다 40.80포인트(1.73%) 급락한 2316.89로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로 2340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오후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2320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5.23으로 전장보다 14.00%나 올랐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다시 1150원대로 올라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6일 북한의 ICBM발사 이후 환율은 1157.4원까지 급등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오는 9일 북한 건국절까지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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