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들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현금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곳간을 턴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 중 반기보고서를 따로 공시하지 않는 부영주택과 호반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18개 건설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 들어 1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자산에서 현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9.8%에서 올 상반기 말 8.5%로 내려갔다.
현금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으로 전환하기 쉬운 은행 예금 등을 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현금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재무안정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다만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올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현금자산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 곳간을 털어 수익사업 발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건설사들은 현금자산이 바닥나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올 들어 현금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라였다. 지난해 말 291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78억원으로 73.3% 감소했다. 한화건설도 같은 기간 현금자산이 1조590억원에서 3728억원으로 64.8% 줄어들었다. 한화건설의 경우 지난해 이라크서 수주한 자금 6800억원가량이 연말 회계에서 현금자산으로 잡혔다가 올해 사업에 투입되면서 현금자산이 증감을 보였다.
반면 올해 현금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금호산업이었다. 이 회사의 현금자산은 지난해 말 700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1276억원으로 82.5% 증가했다. 한신공영도 같은 기간 현금자산이 1930억원에서 3443억원으로 78.4% 늘어났다.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현금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GS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현금자산이 1조9608억원으로 2조원에 달했다.
이어 대림산업(1조5216억원)·현대건설(1조4263억원)·삼성물산(1조4219억원)·현대산업개발(9006억원)·대우건설(6622억원)·SK건설(5364억원) 등 순으로 현금자산이 많았다.
총자산과 비교해 살펴보면 호반건설의 현금자산 보유 비중이 30.6%(지난해 말 기준)로 제일 높았다. 한신공영(21.2%)·현대산업개발(18.3%)·GS건설(15.7%)·계룡건설산업(14.3%)·대림산업(13.5%)·현대건설(11.8%)·SK건설(11.6%)·금호산업(1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건설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대부분 건설사들이 조금이라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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