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북한과의 협상이 여전히 선택 방안에 포함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협상 카드가 여전히 (미국 정부의) 테이블 위에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대북 옵션은) 모든 것을 포함한다"면서 "명백히 외교적ㆍ경제적ㆍ군사적 옵션들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백악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대변하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언급은 미국 정부가 외교ㆍ경제ㆍ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있지만 북한과의 협상에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초강경 메시지만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대화는 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측근 참모와 각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를 다소 조정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북한과 관련해 결코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끈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하루 만에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날 "언론이 내 발언을 잘못 해석했다"면서 "대통령과 내 말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당장 북한과 대화하고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치된 행보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기존 주장도 수정하지 않았다. 모든 수단을 동원한 압박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협상 테이블에 앉히겠다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기조임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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