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꽉 닫힌 소비지갑 열어라"
두자릿수 성장 중인 남성 화장품 시장 공략
화장품 자판기 등 혁신 제품 개발에도 힘써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장기불황의 여파로 꽉 닫힌 소비 지갑을 열기 위해 화장품업계가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남성 소비층을 공략하는가 하면, 이색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
3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까지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매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로 꼽힌다.
유통업계에서는 남성 화장품 시장을 '신(新) 시장'으로 분류하고 개척에 나섰다. 남성 화장품 라인을 확대하거나,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이다. 간편함을 중요시하는 남성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하나의 제품만으로도 스킨, 로션 등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광고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자 연예인이 주로 전담하던 화장품 모델 자리를 최근 남자 셀럽들이 속속 꿰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꾸미는 것'에 대한 남녀 구분 혹은 경계가 모호해진 영향"이라면서 "화장품 소비층의 성별 구분이 무의미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남성 셀럽들이 광고한 제품 판매는 크게 늘었다. '키스미 볼륨앤컬 마스카라 어드밴스드 필름 오드브라운'의 매출은 개그맨 김기수가 진행하는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 '예살그살'(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에 소개된 후 한 달간(5월4일~6월3일) 전월동기대비 20배 증가했다.
업계는 신시장 개척과 함께 혁신적인 제품 개발, 아이디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올해 1월 말 이니스프리 그린라운지 여의도점 내에 '미니숍'을 설치했다. 여의도점의 경우 일반 매장과 달리 무료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파우더룸과 같은 형태다. 이니스프리는 고객과의 점접을 확대하기 위해 파우더룸 내 자판기를 추가로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매제품은 파우더룸 콘셉트의 공간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수정메이크업에 필요한 메이크업, 스킨케어의 소용량 제품 일부만 판매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고객 서비스 개념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간편한 '파우더룸'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미니숍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그린라운지 왕십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 오픈이 어려운 상권 등에 추가 입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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