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새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하자마자 이번엔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다라 코스로샤히 익스피디아 CEO는 “평생의 기회”라며 공식 수락의사를 밝힌 상태다.
새 CEO는 사내 성희롱 논란·기술 도용 등으로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회복시키는 동시, 법무부 수사, 창업자와의 관계 설정, 기업공개(IPO) 재추진 등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우버측이 외국공무원에게 뇌물 공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FCPA를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간부들을 대상으로 예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이를 바탕으로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WSJ는 현재 법무부가 한 국가 또는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수사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버측은 “협조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우버 이사회는 코스로샤히 CEO를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미국 워싱턴주 밸뷰의 익스피디아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버의 CEO가 되는 것은) 흥미롭고 특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과 복잡성, 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모두 일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버는 아직 새 CEO 선임을 공식적으로는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우버 이사회는 새 CEO 선임 과정에서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전 CEO의 역할을 두고 가장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스로샤히 CEO는 “그(캘러닉)는 회사의 창업자이자 놀라운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삼파전을 이뤘던 멕 휘트먼 휴렉팩커드 엔터프라이즈 CEO의 경우 캘러닉 전 CEO가 후순위로 물러서길 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보도했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큰 회사를 경영해왔던 사람을 데려와 기쁘다”며 “캘러닉 전 CEO가 어느 정도 경영에 참여하길 원하는 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캘러닉 전 CEO가 사내 성희롱과 자율주행 기술 도용 등으로 지난 6월 사임한 이후 새 CEO를 물색해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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