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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전력 동시 위협…北 '태평양 타깃'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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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기술 완성 위한 실전 같은 시험 지속 가능성
국제사회서도 강력 규탄…미국 내에서도 적극 대응 주문

한·미·일 전력 동시 위협…北 '태평양 타깃' 노림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안보리 北규탄 의장성명 만장일치 채택…"도발 중단하라"(유엔본부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다루기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안보리는 이날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더 이상의 도발이나 핵실험은 안되며 모든 기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ymarshal@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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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을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태평양을 목표로 추가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30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발언 가운데 "전략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기술적 완성을 위한 실전 같은 시험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것이다.

박정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부소장은 "UFG 연습 기간 중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위력과 성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들이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긴장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해 추가 도발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의 판단도 일치한다.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향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기술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시험 발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번 발사가 ICBM의 최종 관문인 대기권 재진입(re-entry) 기술의 실전 검증을 위한 테스트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한은 이전까지 화성 계열의 ICBM급 미사일들을 고각으로 발사했다. 그러나 고각 발사에 대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정상 각도 발사 때보다 낙하 속도가 떨어져 재진입 때 발생하는 섭씨 6000도 이상의 고열과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날 북한이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한 것이 의미가 크다. 그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두 재진입 기술의 문제와 한계를 보강해 이번에는 정상 각도로 쏴 올렸고,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관영매체들을 통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낙하한 북한 탄도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도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초기 평가는 IRBM 발사임을 보여준다"면서 "미사일은 일본 영토 북쪽 위로 날아가 일본 동쪽 육지로부터 약 500해리(926km) 떨어진 태평양 바다에 낙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9월9일 등을 계기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 대해서는 대북 적대정책 철회 등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면서도 남북관계는 당분간 관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북태평양 방향을 타깃으로 설정한 것은 방향만 틀면 괌을 직접 타격할 수 있고, 요코스카 주일 미군기지와 탄도 방향 근처에 있는 미사와라 기지 등을 위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탄두를 떨어뜨린 것은 괌을 직접 타격하면 미국의 보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방향만 돌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일 연합 전력에 대한 위협도 가능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국 내에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군사적 공격(military attacks)이 아닌 군사행동(military actions)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동해의 공해 상에서 평양 상공으로 지나가도록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서해 공해 상에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베넷 연구원은 또 "미국 정찰기가 북한의 영공보다 높게 동해안과 서해안을 따라 비행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앞으로 북한이 시험 발사하는 미사일을 요격하겠다고 발표할 수 있다"고 다소 과격한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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