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증권사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 마쳐…추가 2~3곳도 검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증권사들이 정부의 중소ㆍ벤처기업 육성정책에 맞춰 속속 벤처기업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현재까지 15개 증권사가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을 시작으로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새로 진입했다.
새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만들고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면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 만큼 하반기 시장진입을 목표로 현대차투자증권을 포함한 2~3개 증권사가 추가로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그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등록이 까다로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모든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모험자본육성과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지원을 목적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증권사들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겸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금융투자회사들의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환경을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코넥스시장 지속성장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통해 초기기업의 상장기획을 확대하고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활성화방안을 내놨고,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7월 기관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비상장주식이나 펀드 지분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K-OTC PRO를 추가로 개설했다.
금융당국에 등록을 마친 증권사는 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다. 투자조합은 정책자금을 비롯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존의 간접투자 방식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 많다.
이미 등록을 마친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투자조합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 등과 손을 잡고 90억원 규모 ‘Value-up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신한금융투자는 100억원 규모 ‘신한디스플레이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제조업체 엠에스티코리아에 업계에선 처음으로 투자를 마무리했다. 대형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이 기업고객운용본부 산하에 신기술금융사업팀을 신설해 정보기술(IT) 벤처는 물론 농업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어서 증권사로써는 각 종 혜택을 받으며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단기에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 투자 선순환 구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코넥스시장의 상장 및 거래활성화 방안 마련과 K-OTC PRO의 개설 등 모험자본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회수에서 재투자로의 선순환 구조가 견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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