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성과급 250% 등 2차안 노조에 제시
-노조 "어림없다" 오늘 또 파업…2만4천대 생산차질
-노조, "경영위기론은 기만…어렵다면 보수·성과급에 배당금도 내놔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노조)가 임단협 교섭과 관련, 회사측의 2차 제시안을 거부하고 24일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완성차협력업체와 학계, 단체 등이 나서 완성차의 대립적 노사관계가 위기에 빠진 자동차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호소하고 23일에는 현대기아차 사장까지 나서 노조의 협조를 촉구했지만 노조는 위기의 책임이 경영진에 있으며 반(反)노조정서를 자극하는 언론플레이로 규정하며 강경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이날 오전 6시 45분 출근하는 1조가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부분파업한다. 올해 6번째 파업이다. 오후 3시 30분부터 일하는 2조는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파업한다.노조는 앞서 10일부터 21일까지 다섯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2차례 주말특근 거부를 포함해 회사는 차량 2만4000여 대를 만들지 못해 49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25일에도 4시간 파업하며 막바지 교섭에서 회사를 압박하기로 했다.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집중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사측은 23일 열린 26차 교섭에서 ▲조합원 기본급 평균 4만2897원(별도승급 1호동+정기호봉승급분포함)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등 2차 제시안을 냈다. 1차 제시안은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 + 별도승급분 1호봉 = 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 +100만원 등이었다.
노조는 그러나 "조합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제시였다"면서 "사측이 떠벌리는 경영위기론은 최고경영층의 잘못이지 조합원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22일 양재동(현대기아차 본사)상경투쟁에서는 현대차는 물론이고 계열사들의 교섭까지 틀어쥐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전 근대적 노무적폐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 규탄한 것"이라고 했다.
노조의 회사에 대한 불신은 뿌리 깊어 보인다. 노조는 회사측에서 '고임금 시대는 지났다'거나 '특근도 불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호소를 기만(欺瞞)으로 평가하고 그룹 경영진의 보수와 성과급, 배당금 등도 모두 회사를 위해 내놔야 한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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